오스트리아 음악학교의 피아노 교수이자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독신녀 에리카(이자벨 위페르 분). 그녀 앞에 강렬한 턱 선과 눈부신 금발의 공대생 클레메(브누아 마지멜 분)가 나타난다. 하지만 마흔 살인 그녀에게 그는 너무 어린 학생일 뿐이었다. 그의 슈베르트 연주를 듣기 전까지는... 클레메의 완벽하고 독창적인 슈베르트 연주를 듣는 순간, 그녀는 흔들린다. 그리고 선생님과 제자간의 불온한 사랑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 사랑은 처음부터 정상궤도를 이탈한다. 음표 하나 틀리는 걸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피아니스트인 그녀는 레슨이 끝나면 남들이 체육관이나 극장에 가듯, 홀로 섹스샵에 들러 포르노쇼를 보고 자동차 극장에서 연인들의 섹스를 훔쳐보며 오르가즘을 느껴왔던 것. 이 우아하고 완벽한 그녀의 외롭고 쓸쓸한 사랑.
다른 여학생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클레메를 보고 질투를 참지 못해 화장실로 달려가는 에리카. 그녀의 미묘한 떨림을 놓치지 않는 클레메가 그녀를 따라가고, 그들은 화장실에서 격렬하게 키스한다. 이제 연인이 되었다고 생각한 클레메에게 에리카가 냉정하게 말한다. '날 사랑한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리고.. '날 강간해 줘'
그는 그녀의 규칙을, 그녀가 제안한 이 게임을 받아들일까? 클래식과 애절한 사랑, 충격적 성묘사가 공존하며 충돌하는 영화. 예상을 뒤엎는 인물과 내러티브. 그 잔혹한 반전적 진행 속에 결국 그들은 사랑...하게 될까? 관객은 눈물을 흘리거나 혹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또는 할 말을 잊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당신이라면...?
이 영화는 단순한 음악영화도,멜로 영화도 아니었다.
나이든 여교수와 젊은 제자의 편견을 뒤엎는 사랑이야긴 더더구나 아니었다.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맡긴 한 여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였다
남들보다 사랑하는 방식에 서투르고, 그래서 더 상처받기 쉬운 한 여인의 이야기였다.
시종일관 영화를 지배하는 것은 감미롭고 격정적인 피아노 음율도, 젊은 브누아 마지멜의 미소도 아닌 딱딱하게 굳어있는 이자벨 위페르의 등과 표정이었다
배우의 등이 그렇게 많은 대사를 함축하고 있으리라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의 슬픔과 분노가, 사랑받지 못하는 애절함이 더 절절하게 다가왔다
사실 극의 흐름에 몰두하기엔 피아노 소리가 조금 작은 듯한 것이 불만이었다
그래도 서플 중의 감독과 여주인공인 이자벨 위페르의 인터뷰 내용은 꼭 시청하길 권해본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모두 그 두 편의 인터뷰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색다른 삶의 모습과 사랑의 표정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이 영화의 여운을 느껴보길...
벌써 다섯 번이나 보고,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챕터 6을 틀어놓고 밤을 지새는 사람의 권유이니 믿어 의심치 말기를...;
불멸의 명작 - yaksa2419 (2010.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