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비율 : 1.85 : 1
오디오 : English Dolby 5.1
자막 : 한국어, 영어
상영시간 : 135분
디스크수 : 1 disc
::: 줄거리
지젝이라는 슬로바니아 출신 철학자가 나와 유명한 영화를 중심으로 나오는 이데올로기를 하나하나 자신의 방식대로 분석하여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참고로 이 영화는 "The Pervert's Guide to Cinema"의 속편이라, 영화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이루어 진다.)
영화의 첫 부분은 "They Live"라는 영화의 장면으로 부터 시작이 된다. 주인공은 어떤 한 성당에서 이상한 선글라스를 훔치게 되는데, 선글라스를 쓰면 세상의 물건들 뒷편에 담겨져 있는 이데올로기, propaganda가 보이게 된다. 세상 이면의 진실을 보게 된 주인공은, 다른 친한 사람에게 선글라스를 쓰라고 강요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난다. 그리고 지젝은 사람들이 진실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지만, 그 것을 굳이 보려 하지 않고, 강요 당했을 때 격렬하게 거부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글, tv 프로그램, 뉴스와 같은 많은 매체들은 그 뒷편에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젝은 말한다.
지젝이 설명하는 여려 영화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Jaws" 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어의 공격을 미국 사람들이 당시에 느끼고 있는 외부로 부터의 알 수 없는 존재로 부터의 공격, 그리고 그 것에 대한 공포심을 설명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반면 Fidel Castro는 상어를 자본주의로 해석하여, 미국인을 헤치는 것이 자본주의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해 그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젝은 Jaws가 표현하는 사람들의 두려움에 대해, 그 어떤 것이라고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무엇인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하나의 실체로 융합되어 표현되었고, 그 것이 다양한 것에 대한 두려움의 실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진실된 두려움의 실체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지젝은 Jaws의 상어와 Facism의 유대인, 그리고 무언가를 향한 맹목적인 폭력을 연결 시켜 이야기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을 한다. 해석이라는 것이 꼭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분석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받아드리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에 이데올로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그래서 진실이 주어지더라도, 그 진실을 거부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 같다. 지젝은 영화 배트맨에서 유명한 검사가 실제로는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는 진실을 숨긴 것, 그리고 플라토의 엘리트들이 사람들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는 이론 등을 이야기 하면서, 정치가 많은 경우 진실을 사람들에게 숨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흐름이 이어지는 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영화에서 지젝이 이야기 하는 한가지 예로, 자본주의를 들 수 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라온 우리들은,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더 낫다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반면, 사람들은 자본주의 그 자체가 초래하는 불안정성을 알지 못한 채 (자본주의란 불안정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자신들이 불안정한 까닭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서 지젝은 (지젝이 정확이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정치의 몫이 이런 사람들의 불안감을 거짓된 정보를 통해 해소시키고, 자본주의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여러 면에서 이 영화는 생각해 볼 거리를 많이 제공해 준다. 조금만 통찰한다면 사회적인 현상, 물건의 소비 등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 이면의 이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그리고 그 것을 알았을 때, 나의 생각들이 얼마나 이념의 집합, 그리고 사회적인 현상으로 분석되어 지면서 보잘 것 없어지는 지 또한 알게 되었다. 조금은 어렵지만, 두번 세번 보면서 이해하려 노력하면 흥미로운 영화라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