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비율 : 2.35 : 1
오디오 : English Dolby 2.0
더빙 : 영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상영시간 : 145분
디스크수 : 1disc
지역코드 : ALL
- 거대 권력에 맞선 정의의 힘
- 끝내 밝히길 거부했던 엘리트 장교의 자존심
::: 줄거리
1942년 독일 점령하의 폴란드 바르샤바, 어느 호텔에서 한밤에 매춘부가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 유일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독일군 장성의 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것, 현장을 조사한 독일 장교 그라우 소령(오마 샤리프)은 범인 색출에 나선다. 조사 결과 그날 알리바이가 모호한 바르샤바 주둔 장성은 모두 세 명, 가블러 장군(찰스 그레이)과 그가 심복으로 활용하는 칼렌 베르게 장군(도널드 플레 젠스), 그리고 골수 나치 분자인 탄즈 장군(피터 오툴)이다. 탄즈 장군은 재미 삼아 도시를 부수는 사이코 패스 같은 인물이다. 그라우 소령은 그들을 조사하려고 노력하지만 쉽게 만날 수 없고, 그의 그런 행동이 알려지자 파리로 전출이 되어 더 이상 조사하지 못한다.
2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들 장군 3명은 파리에 모이게 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패색이 짙은 독일, 독일의 장군들 중 절반 정도는 롬멜(크리스토퍼 플러머)을 따르며 히틀러의 전복을 계획한다. 가블러 장군과 칼렌베르게 장군도 그 계획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들은 히틀러 암살작전 일명 '발키리 작전'의 수행을 앞두고 방해가 되는 인물 탄즈 장군에게 휴가를 주어 2일간 파리를 관광하게 만든다. 그의 수행비서로 하르트만(톰 코트니) 상병이 임명되는데 하르트만은 전혀 군대 체질이 아닌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가블러 장군의 딸 울리케(조안나 페텟)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둘은 은밀히 밀회를 즐기고 있었는데 하필 하르트만이 탄즈 장군을 수행하게 되어 만나지 못하게 된다. 더구나 울리케의 엄마는 치맛바람이 센 여성으로 울리케를 은근 독신인 탄즈 장군과 맺어주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의 밤에 2년 전 바르샤바에서와 유사한 또 하나의 업소 여인 살해 사건이 벌어진다.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도 병적으로 매춘부 살해 사건 조사에 집착하던 그라우 소령은 기필코 범인을 잡으려고 더욱 집착하는데 그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돕는 프랑스 경찰 모랑 겸감(필립 느와레)과 국경을 초월하여 친분을 갖고 있었다. 장군 세 명이 모두 파리에 와 있는 상황을 맞이하자 그라우는 발키리 작전이 벌어지는 혼란 속에서도 범인을 잡겠다는 집착을 보이는데.....
독일 작가인 한스 헬무트 키르스트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2차 세계대전의 전개라는 한 축과 그 가운데 벌어진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는 한 축이 맞물려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독일군 전체를 악으로 보는 시각이 아니라, 독일군 내에도 히틀러의 반인륜적인 정책에 맞서 그를 암살하려는 시도(발키리)도 있었음을 보여주어, 양심적인 독일군과 탄츠 장군(피터 오툴)과 같은 광기에 휩싸인 독일군으로 양분하려 한다. 작가 자신의 양심의 가책에 따른 자기 변론의 성격을 지닌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렇다고 해도 독일이 저지른 크나큰 죄악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라는 엄청난 살상의 상황에서 창녀를 살해하는 범죄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소한 죽음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그 범인을 추적하여(그 때문에 그라우 대령<오마 샤리프>은 탄츠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결국 스스로 자살하게 만든다는 내용을 이 영화는 큰 무리 없이 엮어내고 있다. 탄츠의 이상 심리는 영화의 특성상 소설에서만큼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전쟁의 광기와 한 인간의 광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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