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비율 : 1.85 : 1
오디오 : Italian Dolby 2.0
자막 :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상영시간 : 111분
디스크수 : 1 disc
. 파졸리니 감독의 인생 3부작(Trilogy of Life)
‘아라비안 나이트’ '캔터베리 이야기' '데카메론'.
데카메론의 데카는 ‘10’ 메론은’이야기’란 뜻으로 10일간의 이야기로도 번역이 된다.
흑사병을 피해 피렌체 교외의 시골 마을 별장으로 피신한 10여명의 남녀의 10일간의 이야기 100편을 담고 있다. 이들은 월요일에 시작하여 금,토요일을 제외하고 2주일에 걸쳐 매일 각자 한가지씩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 줄거리
파졸리니가 각본, 감독, 배우를 겸했으며 14세기 이탈리아의 작가 보카치오가 쓴 소설에 나오는 몇몇 이야기를 풍부하게 제작한 서사 영화이다. 파졸리니는 예술가, 성직자, 마법사들이 거주하는 중세 이탈리아의 이야기들을 하나의 음탕한 타피스트리로 엮는다. 전 르네상스의 위대한 화가 지오토의 역으로 나오는 파졸리니는 감각과 불경스러운 유머로 관객들을 원숙한 영화적 풍경으로 이끈다.
리차르도 마나르디(Ricciardo Manardi)의 이야기
리차르도 마나르디(Ricciardo Manardi)는 로마냐(Romagna)에 사는 한 명문가의 집안에 자주 드나들다 그 집안의 딸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데 집안 사람들이 엄하게 딸을 키워 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나르디는 딸에게 창문 바깥 발코니 턱에서 밤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자기가 찾아가 보겠다고 합니다. 딸은 자기와 같은 처녀의 뜨거운 몸은 더위를 견디기 어려워 밤꾀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발코니 턱에 나가서 시원하게 자겠다고 합니다.
부모는 이상하게 여기지만 이를 허락하는데 밤이 되자 벽을 타고 기어올라온 리차르도 마나르디는 딸을 만났고 두 사람은 밤새 격렬하게 사랑을 표현합니다. 두 사람은 지쳐서 아침이 밝아 올 무렵에는 곤히 자고 있었는데 딸은 알몸이 되어 리차르도 마나르디의 몸 한 곳을 붙잡은 모습으로 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발견한 딸의 어머니는 놀라서 "밤꾀꼬리가 어떻게 딸을 재웠는지 보라"면서 아버지에게 말하는데 모든 일이 들통나자 부모는 정식으로 결혼을 시켜 소문이 나지 않도록 합니다.
안심한 딸과 리차르도 마나르디는 밤새 여섯번 하고 그쳤던 일을 그 자리에서 두 번 더 하게 됩니다.
메우치오 디 투라의 이야기
메우치오 디 투라는 그 친구와 함께 한 여인을 몹시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유부녀였으므로, 여인과 친해지기만 할 뿐 사랑을 이루지는 못하고, 두 사람은 여인이 낳은 아들의 대부가 됩니다. 대부는 가족과 비슷한 것으로 여겨졌으므로, 메우치오 디 투라는 이제 여인의 몸을 탐하게 되면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애써 참지만, 친구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여인에게 덤벼 결국 여인과 환락을 즐깁니다. 결국 친구는 너무 심하게 쾌락에 빠져 몸을 사리지 않다가 일찍 죽어 버립니다. 친구와 메우치오 디 투라는 죽고 나면 죽은 후의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유령이 되어 말해 주기로 약속했으므로, 죽은지 사흘이 지나자, 친구의 유령이 메우치오 디 투라에게 나타났습니다. 메우치오 디 투라는 죽고나서 자신이 죽어서 대부가 된 아이의 어머니와 바람이 난 죄를 받을까봐 두려워서, 불길 속에서도 덜덜 떨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런데, 저승에서 그 정도는 죄 축에 끼지도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메우치오 디 투라는 매우 기뻐하며, 이후로는 마음껏 실속을 차리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돈 잔니 디 바롤로(Don Guanni of Barolo)의 이야기
돈 잔니 디 바롤로(Don Guanni of Barolo)는 성직자로 한 암말을 데리고 돌아다니는 가난한 신부였습니다. 한 가난뱅이의 아름다운 아내가 자신의 잠자리를 걱정하는 것을 보자 자신은 암말을 처녀로 바꾸고 처녀를 다시 암말로 바꾸는 마법으로 암말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 암말과 따로 잘 수 없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에게 이 마법을 배우면 자신이 말로 변해서 남편의 일을 도울 수 있지 않겠냐고 하면서 남편에게 마법을 배우라고 합니다. 남편이 바롤로에게 마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자 바롤로는 말에게 꼬리가 달리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우니 성공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면서 그날 밤 아내를 말로 바꾸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바롤로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의 옷을 모두 벗게 하고 아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의 갈기가 되라고 하고, 아내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말의 다리가 되라고 하고, 아내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말의 가슴이 되라고 하고, 아내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말의 궁둥이가 되라고 합니다. 그리고 꼬리를 달아야 한다면서 자신의 바지를 벗더니 아내의 몸에 달라 붙자 남편은 흥분하여 "꼬리를 달면 안돼!"라고 소리치고 바롤로는 남편이 말을 하는 바람에 마법이 실패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유유히 떠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