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비율 : 1.66 : 1
오디오 : French Dolby 2.0
자막 : 한국어, 영어
상영시간 : 103분
디스크수 : 1 disc
- 제1회 세자르 영화제 작품상, 남우 주연상, 영화 음악상 수상
- 1944년 프랑스 몽토방 (Montauban)을 배경으로 한 의사의 독일군에 대한 딸과 아내의 복수극. 로미 슈나이더의 홀로코스트 드라마 <마지막 열차>의 각본을 쓴 파스칼 자댕과 TV 드라마 작가로 경력을 시작하여 앙리 베르누이 감독의 <그리드 인 더 선>을 비롯하여 십여편의 영화 각본을 쓴 끌로드 벨리오가 로베르 앙리코 감독과 함께 각본을 썼다.
로베르 앙리코 감독의 여러 작품에서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프랑소아 드루베는 독학으로 재즈등을 배우며 영화 제작자였던 부친의 교육용 영화들의 음악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은 전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독특한 작곡가. 로베르 앙리코 감독의 작품에서 영화 음악을 맡아 데뷰한 그는 같은 감독의 작품 <추상>으로 마지막 음악을 작곡하며 세자르 영화제에서 영화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의 개봉 3개월 후 스페인 카나리스 제도에서 다이빙 사고로 젊은 나이에 요절하면서 사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줄거리
처형당한 레지스탕스들이 메달려 있는 도로변 전신주 옆을 가해자인 독일군들이 순찰하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프랑스 고전 전쟁 영화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막 시작된 후인 1944년 몽토방이 배경.
1944년 7월 실제로 몽토방에서 독일군이 레지스탕스를 학살했던 사실을 재현하며 시작하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줄거리는 몽토방 인근 오라두르 쉬르 글란 마을에서 독일군의 대학살을 느슨하게 바탕에 깔고 있다.
외과의사 줄리앙은 사랑하는 아내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딸과 함께 사는 프랑스 중산층 시민이다.
나치 부역 의용대의 정기적인 방문에 의한 위협 속에서도 레지스탕스를 치료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그냥 평범한 의사일 뿐이지만, 마을에 진주하는 독일군으로 인해 놀란 줄리앙은 아내와 딸을 가족의 고성이 있는 외진 산악 마을로 보낼 결심을 하게된다. 친구이며 동료 의사인 프랑수와에게 운전을 부탁하여 아내와 딸을 보내고 안심한 줄리앙은 몇 일후 이들을 만나기 위해 아름다운 전원 풍경속을 들뜬 마음으로 운전하며 마을에 이르나, 학살된 주민들의 시체들이 가득한 교회를 목격하게 되고 마을은 독일군에게 점령된 것을 알게된다. 게다가 강간 당한채 산채로 태워진 아내의 시신과 어린 딸의 시신을 발견한 줄리앙은 부친의 낡은 사냥총을 꺼내어 닦기 시작하는데...
영화는 문학 서적들과 영화등에서 자주 볼수 있는 테마인 복수를 실화 전쟁 소재와 접목하고 있다.
주인공은 부상당한 레지스탕스들을 치료하면서 돕지만, 극중에서 그가 레지스탕스 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평화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인 평범한 시민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런 평범한 인물이 극단적인 방법인 총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상황을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들을 상기시켜 주는 플래시백 효과에 의지하며 풀어간다. 줄거리 내내 따라 다니는 플래시백 효과는 독일군의 처단에 나선 주인공의 복수를 정당화 시키는 효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으며, 한 편으로 복수를 희석시키는 로맨스 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역할도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폭력을 미화시키는 분위기 역시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러브 스토리 같기도 하면서 단순한 복수극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독특한 전쟁 영화는 폭력을 예술적인 미학의 경지로 승화시킨 샘 페킨파 감독의 <지푸라기 개>와 찰스 브론슨의 <데스 위시>를 떠올리게 한다. 극단적인 폭력에 관하여 찬미와 혐오를 모두 보여주는 주인공의 순수함 속에 담긴 광기는 나찌즘과 파시즘을 신봉하는 이들에게 변명거리로 이용될 소지 또한 다분히 제공하면서 흥미롭다.
고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면들은 몽토방에서 촬영하였으며, 일부 파리에서 촬영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고성들은 프랑스 피레네 산자락의 보나귈 (Chateau de Bonaguil) 성과 브뤼니켈 (Chateau de Bruniquel) 성에서 촬영되었다.
■ 영화의 배경 : 오라두르 학살 사건 (Massacre of Oradour-sur-Glane)
동부 전선에서 대손실을 입고 보급과 재편성을 위해 후방인 프랑스 몽토방 근교에 주둔하던 독일 SS 제2 기갑사단 (다스 라이히)이 자행한 사건.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시작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1944년 6월 10일 오라두르 쉬르 글랑 마을에서 당시 642명의 주민들이 단 몇 시간 만에 학살되었다. SS 제2 기갑사단의 장교들은 전쟁 통에 거의 대부분이 전사하고 유일하게 전후까지 생존한 두 명의 장교들인 하인츠 람머딩 SS 중장과 하인츠 바르쓰 SS 중위에 대하여 1953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궐석 전범 재판이 열렸고 이 두 명에게 사형이 언도되었다. 서독에 남아있던 하인츠 람머딩 SS 중장은 신병 인도를 거절한 서독 정부 덕분에 사업에도 성공하며 서독에서 무사평온하게 생을 마쳤다. 동독에 정착했던 하인츠 바르쓰 SS 중위만이 학살사건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형을 살았는데, 그는 위장 신분이 탄로 나면서 동독 정부에 의해 체포 재판에 회부되고 종신형이 선고되어 복역 중에 1997년 통일 독일 정부에 의해 석방되었다.
하지만, 하인츠 바르쓰 SS 중위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1991년 부터 통일 독일 정부로 부터 연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범에게 연금을 지급한다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