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 : 프랑스어
화면 : 1.33:1 스탠다드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제작년도 : 년
자막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오디오 : 돌비디지털 2.0
상영시간 : 91 분
지역코드 : ALL
::: 줄거리
나는 히로시마에서 모든 것을 보았어요"
"당신은 히로시마에서 아무 것도 보지 못했어..."
영화 '평화'를 촬영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온 프랑스 여배우 그녀는 일본인 건축가 그와 우연히 만나 이틀간의 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히로시마에 머물러 달라는 남자의 청을 그녀는 거절한다. 그녀에겐 고향, 느베르에서 자신의 첫사랑인 독일군 병사와의 사랑의 댓가로 그 사랑을 잃고, 지하실에 감금되어 끔찍한 고통을 겪은 상처가 존재한다.
사랑으로 인한 좌절과 고통, 절망이라는 이름의 과거가 떠나질 않는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 히로시마에서 고통스러웠던 과거가 현실과 중첩되면서 그와 그녀의 침묵의 대화는 이어진다.
몸과 영혼에 새겨진 상처와 흔적... 그것을 지우는 침묵의 대화...
마치 원자 잿더미로 덮인 듯한 누드의 흉상... 몸과 마음의 상처를 쓰라리게 훑는 듯한 이 영화의 도입부는 작가 감독, 알랭 레네의 강력한 정치적 발언이기도 하며, 시간과 기억에 관한 병적인 집착이기도 하다.
여배우인 '그녀'와 일본인 '그' 사이를 좁히지 못하게 하는 그녀와 그녀의 첫사랑, 독일군 병사의 기억에선 우리가 알 수 있는 관계는 아무 것도 없다.
단, 두가지 시점(현재와 과거의 기억)과 공간(일본의 히로시마와 프랑스 느베르)이 하나의 일직선이 되어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갈 뿐. 그것은 곧 시간의 공간화가 이루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듯 영화의 '시간'의 개념이 전면 재정의 되었다는 것은 기존의 장면이나 내러티브가 영화의 중심이던 진부한 시대는 가고, 화면을 하나의 기호체계와 미장센으로 읽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항상 영화애호가들에게는 경전과도 제목들이 있다. 그리고 그 제목이 가지는 무게감만으로도 더 이상 어떤 다른 설명이 불필요하고, 그저 경건하게 흠모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시민케인에서 부터 시작되는 이 목록들은 반드시 소유해야만 하는 과제처럼 여겨지는데, 바로 이 영화 내사랑 히로시마가 그런 영화인 것이다.
솔직히 이런 가격에 판매가 된다는 것은 거장에 대한 모욕일 수도 있겠지만, 더이상 돈을 내고 영화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시대에는 나름대로 적합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크라이테리온판의 리핑판이라는 여러사람들의 의견의 분분하기 때문에 다소 개운치 않은 부분을 떨쳐버리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른 말로는 그만큼 이 타이틀의 퀄리티는 훌륭하다는 것이다.
과거의 영진공에서 필름으로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 첨으로 이영화를 접한 충격때문에 당시의 화면이나, 느낌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 당시의 기억을 비추어 볼때 오히려 필름 보다도 깨끗하고 결함을 찾아보기 어려운 화면은 크라이테리온 리핑판이라고 의심받기 충분할 수준이다.
다른 염가판과 마찬가지로 서플리멘트는 부족하지만, 영화 자체가 지니고 있는 권위나 위엄으로 인해 그러한 단점들은 별로 신경쓸만한 것들이 아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영화들의 VHS 테입을 구하기 위해 청계천을 뒤지던 때를 생각한다면, 오늘날의 축복받은 영화애호가들은 정말 시대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고전 명작... - portlaw (2011.01.04) 
시네필이여! 경배하라... - chiho (200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