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실망으로 얼룩진 가정을 지탱하는 것은 거짓말과 속임수다.
그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사태를 보거나 듣거나 말하지 않은 채
그저 비참함을 견디기 위해 진실을 거부한다.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될수 있을까?
::: 줄거리
기찻길이 지척이면서 해변가에 자리한 조그맣고 단출한 집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바다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이 가족의 무기력하고 무심한 하루하루는 입 안의 불어닥친 모래처럼 껄끄럽다.
죽음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죽음은 끔찍하고 잔혹한 살인이나 죽음의 현장이 아니라 그 죽음을 둘러싼 이후의 전개되는 사건과 그 죽음으로 불러오는 파급력이 현실적으로 보여진다. 영화의 큰 줄기는 그 죽음을 둘러싸고 뒷수습의 이야기이며 이 가족의 막내 아들의 죽음은 가족의 죽음이 어떻게 살아남은 가족의 목덜미에 걸쳐 있는지, 죽음의 파장을 슬프고, 아득하게 보여준다. 그 지점에 이 영화의 매력이 숨어 있다.
욕망
중년의 여자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나이든 여자의 눈가에 잡히는 주름이 그녀의 욕망까지 집어먹지는 못한다는 듯 그녀는 남편이 감옥에 있는 동안에 남편과 관련된 일 때문에 사무실에 찾아가고 욕망의 불꽃이 그렇듯 그녀는 그가 건넨 손을 잡고야 만다. 그녀가 내던진 삶의 윤택은 그렇게 박살이 나지만
그녀는 그것을 애써 주워담지 않는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스스로 박살내었다는 그 사실에 놀라고
그녀의 아들은 그녀가 박살된 그녀의 삶을 주워담지 않는다는 것에 놀란다. 이 영화의 시작은 이 가족의 아버지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가 첫 번째 몽키일까?
그의 아들은 이렇게 시작된 상황에서 결국 살인을 저지른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I did it, 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쉽게 가는 방법이 결국 결코 쉽지 않은 방법임과 그가 세 번째 몽키임을 확인시킨다.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쓰리 몽키스에서 남는 것은 누가 남은 몽키냐는 것!
운명공동체인 가족은 그 중 누군가 중심을 잃기 시작하면 그렇게 쉽게 좌초할 수 있다는 듯
이 영화는 희망없이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처럼 잿빛으로 무덤덤하게 반짝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