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의 엄마들이 사교육 없는 영어 교육을 꿈꾸며 시작한 모임인 들엄시민은 제주어로 '듣다 보면'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영어를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인데, 아이들은 들엄시민 시간을 기다리게 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아이들에게 들엄시민이 재밌다고 느끼게 하는 것일까? 원어민 선생님과 친구들이 놀이와 게임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관계를 형성하며 스트레스 없이 언어에 즐겁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영어를 익히고 있다. 언어는 사람 사이의 다리가 되는데, 그 다리를 건너가기 위해선 걸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영어를 지루한 공부가 아닌 즐거운 놀이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보고, 대한민국 영어 교육 전문가 3인이 생각하는 들엄시민에 대해 들어본다.
1. 시간의 힘
어느 순간 영어가 들리다!
단순 지식을 평가하는 학교에서의 영어는 아이들에게 지루한 공부일 뿐이지만, 들엄시민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영어란 재미있는 놀이와도 같다. 원어민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을 만나 게임, 운동, 놀이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며 즐기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에서 하루 1시간은 자막 없이 영화를 보도록 하는데 들리지 않던 단어가 들리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흥미를 느끼게 되고, 실생활에 사용하게 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간혹 들엄시민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원어민과 소통을 하지만 쓸 수 없다는 것에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태어나서 '말'을 배우고 '글'로 쓰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들엄시민으로 영어를 배워가는 아이들과 부모를 통해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비결을 들어본다.
2. 공간의 힘
영어라는 다리를 건너 세계와 만나다!
들엄시민으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이 성적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지만, 교실이 아닌 공간에서 영어를 배우며 많은 상상력과 창의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원어민 선생님과 의견을 나누며 아이들 스스로 낯선 지역을 찾아가는 경험, 들엄캠프에서 만난 새로운 선생님과 낯선 친구들이 함께 쌓아가는 새로운 경험,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떠난 해외 배낭여행 경험은 아이들이 삶의 공간을 넓히고, 놀이 공간이자 삶의 공간에서 영어와 맞닥뜨려 영어를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게 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며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들엄시민을 하는 아이들의 영어소통능력 측정 결과와 들엄시민의 산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들엄시민 1기 친구들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자 시작했던 들엄시민의 효과에 대해 들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