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비율 : 1.85 : 1 ANAMORPHIC WIDESCREEN
오디오 : Italian Dolby 2.0/ Italian Dolby5.1
더빙 : 이탈리아어
자막 : 한국어
상영시간 : 77분
Color: Black and White
디스크 : 1 disc
-칸느 영화제 OCIC 수상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 줄거리
숙련공인 지오반니는 진급을 조건으로 시실리 지사의 새로운 부서로 18개월간의 파견 근무를 명령 받는다. 이런 상황적 변화는 이미 소원해진 약혼녀 릴리아나와의 관계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둘은 주기적으로 댄스 홀에서 만나왔으며 더러 오토바이를 타기도 했었다. 시실리에 도착해서 마을을 걷고 호텔에 머물거나 하숙을 구하거나 마을 행사에 참여하거나 하는 일상에 그는 그리 충실하지 못한 삶을 영위한다. 가슴에 고통과 아픔이 늘 남아있다. 이 거리를 넘어서서 아픈 가슴을 달랠 수 있을까? 이들에게 미래는 있는것일까?
<에르마노 올미>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각본가, 편집가, 촬영가, 제작자. 1931년 7월 24일 이탈리아의 베르가모(Bergamo)에서 철도 노동자의 자녀로 태어났다. 태어난 직후 트레빌로로 가족이 이주해 줄곧 트레빌로에서 자라났다. 에르만노 올미는 과학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학교를 다니던 중 2차 세계대전 때 아버지를 잃게 되면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어 학교를 그만둔다. 하지만 연극이나 영화 등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밀라노연기학교(Academy of Dramatic Arts in Milan)에 입학해 연기를 배웠으며, 이와 동시에 학비와 가족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밀라노에 있는 거대한 전기회사였던 에디슨볼타 전기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 회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올미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하였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곳곳의 다양한 자연 현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들도 포함돼 있었다. <맛지오레 호수의 칼리브리안 지층>(Piccoli calabresi a Suna sul Lago Maggiore, 1953)이나 <엘 프레일>(El Frayle, 1953)이 그와 같은 사례이다.
올미가 영화를 만든다는 소문이 나자 그는 많은 곳으로부터 다큐멘터리 제작 의뢰를 받게 되었다. 그는 특히 촬영에도 일가견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며 1953년과 1961년 사이에만 40여 편이 넘는 단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주로 다양한 산업현장을 소재로 한 것들이었는데, 이러한 다큐멘터리 작업은 그가 장편영화를 찍으며 본격적인 영화 커리어를 시작한 후에도 계속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나의 계곡>(La mia valle, 1955)이 있다.
<작품 세계>
에르만노 올미는 1959년 회사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첫 번째 극영화이자 장편영화인 <멈춰진 시간>(Il tempo si e fermato)을 발표한다. 이 영화는 그가 그동안 경험했던 산업현장이나 공사장에서 관찰했던 노동자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다. 영화는 대학생 로베르토가 우연한 기회로 겨울 방학 동안 댐 건설 노동 현장에서 지내면서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또한 로베르토가 그곳의 노동자들과 불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코믹한 드라마로 표현하였다. 비전문 배우를 기용하고 현장 사운드를 보정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한 이 영화는 당시 네오리얼리즘 계열의 영향 하에 있는 매우 창의적인 시도로 생각되었으며 특히 《모랑디니》(The Morandini)지는 “극적이지도 않고 별다른 심리적 묘사도 없지만 모든 포커스가 인물들의 제스처와 행위, 디테일에 맞춰져 있다. 이 영화는 하나의 음악이자 은총이다.”라고 극찬하였다.
이후에도 올미는 다양한 산업현장과 농업현장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며 두 번째 극영화로 <직업>(Il Posto, 1961)을 연출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학교를 그만 두고 일을 얻기 위한 갖가지 면접과 테스트를 받아 나가는 어린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사연이 반영된 이야기이자, 당시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화된 자본주의로 인한 병폐들이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던 당시의 사회상을 표현해낸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서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북미에도 개봉되었으며 베니스국제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이탈리아영화비평가상, BFI어워드에서 최우수감독상인 서덜랜드상(Sutherland Trophy), 다비드 디 도나텔로 시상식(David di Donatello Award)에서 감독상 등을 비롯한 수많은 트로피와 국제적인 관심과 인정을 받게 된 계기를 가져왔다.
세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인 <약혼녀>(I fidanzati, The Fiances, 1963)는 일을 찾기 위해 약혼녀를 떠나야만 하는 젊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1963년 칸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상영되었다. <직업>의 주인공 어린 청년의 10년 후쯤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약혼녀>는 스토리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의 의지가 자연적 세계에 직면했을 때 얼마나 쉽게 부서질 수 있는지를 매우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켄트 존스 Kent Jones)”. 그러나 교황 요한 23세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그리고 그 남자가 나타났다>(E venne un uomo, 1965)나 <어느 멋진 날>(Un certo giorno, 1968) 등의 작품들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어느 멋진 날>을 끝으로 국영위성방송인 RAI로 건너간 올미는 1970년대 내내 주로 TV 영화를 만들어내며 경력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 시기 야심차게 만든 <여름 시절에>(Durante l'estate, 1971), <환경>(La circostanza, 1974)과 같은 작품들이 비평가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영화적인 화면으로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소시민들의 삶을 다룬 그의 영화에 대한 대중적인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막신 나무>
The Tree Of The Wooden Clogs
이후 에르만노 올미는 다시 영화계로 돌아와 <나막신 나무>(L'Abero Degli Zoccoli, The Tree Of The Wooden Clogs, 1978)를 발표하고 이 영화를 통해 3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프랑스 세자르시상식(Cesar Awards)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영화제에서 총 1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화려한 복귀를 알린다. 그가 태어난 베르가모를 바탕으로 이 영화는 목가적인 농장을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실제 농부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적인 영상과 기독교적인 인간주의 속에 녹여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다시 RAI로 돌아가 TV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한 그는 와병을 얻어 잠시 일선에 나서지 못했지만 병을 극복하고 돌아와 만든 <롱 리브 더 레이디>(Lunga Vita Alla Signora, Long Live The Lady!, 1987)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건재를 알렸으며, 계곡의 생태를 그린 <다운 더 리버<(Lungo il fiume, Down the River, 1992)와 같은 훌륭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남겼다. 또한 2005년에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 켄 로치(Ken Loach)와 함께 만든 옴니버스 영화 <티켓>(Tickets)으로 화제가 되었고, 자신이 마지막 극영화라고 선언한 영화 <백 개의 못>(Centochiodi, 2007)을 끝으로 줄곧 다큐멘터리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2008년 베니스국제영화제는 그의 영화적 업적으로 기려 평생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