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비 : 1.47 : 1 ANAMORPHIC WIDESCREEN (Color: Black and White)
오디오 : 영어 돌비2.0/영어 돌비5.1
상영시간 : 48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영화상 수상
-빌바오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수상
-베니스 영화제 특별상 수상
:::줄거리
피터 왓킨스의 <전쟁 게임>은 핸드 헬드 방식으로 촬영한 세계 최초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영화는 핵 전쟁의 후유증을 담고 있다. 영화의 몇 장면은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며 대량 학살로 인해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러워하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1967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작. 서독과 동독으로 대표되는 유럽 내의 이념 갈등은 소련과 나토간의 핵전쟁 발발에 대한 긴장으로 고조된다. 영국 정부는 핵전쟁에 대비하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피난시키는 등 대책을 강구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핵무기의 위력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황이다. 이윽고 소련에서 발사한 핵폭탄이 영국에 떨어지고, 많은 시민들이 피폭으로 고통을 받지만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영국이 핵 공격을 받은 이후의 상황을 가상하여 만든 「전쟁 게임」은 그 제작을 맡았던 BBC에 의해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는데, 그 표면적인 이유는 (지적되거나 암시된 여러 이유 중에서) “방송매체를 통해 보여주기에는 너무 끔찍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전쟁 게임」은 급속도로 유명해져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도 피터 왓킨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는 뉴스 제작진이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다큐멘터리 스타일(핸드헬드 싱글카메라에 별도의 조명 없이 촬영한)의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기록된 상황을 보면 거기에 카메라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로 여겨진다.
BBC의 차분한 아나운서 목소리 같은 내레이션은 그 사건들이 이미 일어났던 것처럼 말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고 과거시제를 쓰다가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정보전달식의 화법이나 가정으로 바뀐다(“만약 대피 계획이 수행된다면, 이와 같은 장면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평화 시기 영국의 마지막 2분은 이렇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왓킨스의 자유롭고 유희적인 서술 방식은 그가 제시하는 폐허의 이미지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해 보는 사람을 초조함과 불안으로 몰아넣는다. 「전쟁 게임」은 처음 개봉된 당시의 공포의 힘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역작이다.
감독
피터 왓킨스
영국의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 피터 왓킨스(Peter Watkins)는 1935년 10월 29일 서리의 노비튼(Norbiton)에서 태어났다. 왓킨스는 동부 서리 연대(East Surrey Regiment)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왕립극예술아카데미(Royal Academy of Dramatic Art)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졸업 후 광고업계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던 왓킨스는 1950년대 중반 아마추어 영화제작자로 전환하여 주로 전쟁 및 미디어에 관한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을 만들었다.
1960년대 중반 왓킨스는 영국 BBC 방송국의 의뢰로 두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컬로든 전투>(Culloden, 1964)와 <워 게임>(The War Game, 1965)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 두 번째 작품인 <워 게임>은 핵전쟁의 악몽을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하여 결국 방송금지 처분을 받고 말았다. BBC 임원진은 이 영화가 객관성을 결여하여 금지를 했다고 둘러댔는데, 왓킨스는 이에 객관성이란 미디어 조작의 다른 형태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어쨌든 극장에서 개봉된 이 작품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왓킨스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 영화로 왓킨스는 1966년 베니스국제영화제(Venice Film Festival)에서 특별상(Special Prize)을 받았고, 이듬해인 1967년 아카데미(Academy Awards)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왓킨스는 1967년에 만든 극영화 <프리빌리지>가 상업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영국 영화계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평단의 신랄한 비평에 실망하여 결국 영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이후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러 나라들을 전전하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전념을 했다.
작품세계
퍼니시먼트 파크
Punishment Park
피터 왓킨스는 1970년대 들어 미국에서 <퍼니시먼트 파크>(Punishment Park, 1971)를 만들었는데, 국가권력이 국가안보(國家安保)를 지킨다는 미명하에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무력으로 억압한다는 내용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다루고 있다. 예컨대 군부가 캘리포니아의 오지에 외딴 수용소(벌주는 곳)를 차려놓고 보안법 위반자들을 법적 절차 없이 구금하고 심지어 고문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이 영화를 통해서 왓킨스는 폭력으로 점철된 미국의 오욕의 역사를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66,000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그러나 흥행에는 실패를 했다. 하지만 오늘날 관타나모로 대표되는 미군의 포로 취급방식을 보면 <퍼니시먼트 파크>에서 보여준 왓킨스의 예언적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왓킨스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보여준 영화경력은 매우 특이한 것이었다. 특히 왓킨스는 노르웨이가 배출한 불세출의 화가인 에드바르트 뭉크를 다룬 전기 영화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974)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왓킨스는 위대한 화가인 뭉크가 어렸을 때 겪었던 가족사의 비극과 화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시공을 넘나드는 절묘한 다큐적 기법으로 형상화함으로써 뭉크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영화학자 조셉 고메즈(Joseph A. Gomez)에 따르면, “왓킨스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뭉크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또한 정치, 섹슈얼리티, 고독 등을 담고 있는 전기 영화의 모범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1977년 영국아카데미(BAFTA Awards)에서 최우수 외국영화상(Best Foreign Programme)을 수상했다.
에드바르트 뭉크
Edvard Munch
왓킨스가 초기 단편영화 작업에서부터 견지했던 기존 체제에 대한 비판 정신은 그 후에도 이어지는데, 그가 1980년대 후반에 제작한 <여정>(Resan, 1987)은 그 대표적인 예다. 장장 14시간에 이르는 장편 서사 드라마인 <여정>에서 왓킨스는 무기경쟁(arms race)과 전 지구적 기아(飢餓) 같은 매우 민감한 정치적 주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또한 그 제작방식에서도 차별화되는데 10개국 국제 공동체 집단의 협력과 공적 지원만으로 제작비를 충당했다는 점이다.
왓킨스는 1990년대 중반에 들어 <에드바르트 뭉크>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또 다른 전기 영화를 만들었는데, 스웨덴의 위대한 극작가인 스트린드베리(August Strindberg)의 생애와 그가 살았던 시대적 분위기를 다룬 <자유로운 영혼>(The Freethinker)이 바로 그것이다. 구상한지 15년 만에 성사된 일이었다. 이 영화에서 스트린드베리는 19세기 사회의 위선을 질타하는 논쟁적인 우상파괴자이면서 이상(理想)을 추구하는 반항아로 묘사되고 있다. 이 영화는 대략 세 가지 측면에서 스트린드베리를 조명하고 있는데, 그의 심리와 이후 그의 작품에 끼쳤던 유년시절의 영향, 그의 첫 번째 아내와의 갈등관계, 그리고 작가로서 그가 불의한 시대와 대면하는 방식 등을 역시 다큐멘터리적인 필체로 다루고 있다.
영화사적 평가
피터 왓킨스가 영국을 떠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만든 일련의 작품들은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특히 화가 뭉크를 다룬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는 전기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작가 스트린드베리의 생애를 다룬 <자유로운 영혼>(The Freethinker)도 그에 못지않은 평가를 받았다. 왓킨스는 1871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던 코뮌(The Commune)의 봉기와 해체를 다룬 <1871년 파리 코뮌>(La commune (Paris, 1871), 2000)을 제작했다. 조셉 고메즈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영화감독, 미디어 비평가, 역사가, 인류에 대해 염려하는 한 사람으로서 왓킨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관심이 집약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일종의 결정적인 영화적 진술(cinematic statement)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작품목록
<거미줄>(The Web, 영국, 1956, 단편)
<붉은 땅>(The Field of Red, 영국, 1958, 단편)
<무명용사의 일기>(The Diary of an Unknown Soldier, 영국, 1959, 단편)
<잊혀진 얼굴들>(The Forgotten Faces, 영국, 1961, 단편)
<관리자들>(The Controllers, 영국, 1963, 단편 다큐멘터리)
<컬로든 전투>(Culloden, 영국, 1964, TV 다큐멘터리)
<워 게임>(The War Game, 영국, 1965, 다큐멘터리)
<프리빌리지>(Privilege, 영국, 1967)
<글래디에이터>(Gladiatorerna, 또는 Peace Game, 스웨덴, 1969)
<퍼니시먼트 파크>(Punishment Park, 미국, 1971)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스웨덴/노르웨이, 1974, TV 영화)
<70년대 사람들>(70’ernes folk, 또는 The Seventies People, 덴마크, 1975, TV 다큐멘터리)
<함정>(Fällan, 또는 The Trap, 스웨덴, 1975, TV 영화)
<어둠의 땅>(Aftenlandet, 또는 Evening Land, 덴마크, 1977)
<여정>(Resan, 또는 The Journey, 호주/캐나다/덴마크/핀란드/이태리/일본/뉴질랜드/소련/스웨덴/노르웨이, 1987, 다큐멘터리)
<미디어 프로젝트>(The Media Project, 호주, 1991, 다큐멘터리)
<자유로운 영혼>(Fritänkaren, 또는 The Freethinker, 스웨덴, 1994, 비디오)
<1871년 파리 코뮌>(La commune (Paris, 1871), 프랑스, 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