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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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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 한국어/영어
화면비 : 1.20 : 1 ANAMORPHIC WIDESCREEN BLACK AND WHITE
오디오 : French 2.0/ French 5.1
상영시간 : 91분
:::줄거리
자신을 착취하는 포주를 사랑하는 창녀
자신을 이용하는 창녀를 사랑하는 화가
장 르누아르가 만든 영화 중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첫 영화인 「암캐」는 그가 전성기인 30년대에 연이어 만들어 낸 걸작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며, 프랑스 배우 중 가장 멋진 개성을 지닌 미셸 시몽이 처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영화이기도 하다. 조르주 드 라 푸샤르디에의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후에 프리츠 랑이 「주홍의 거리」(1945)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랑의 영화가 심리학적 사례연구가 갖는 냉담한 초연함과 긴장감으로 관객을 매혹한다면, 르누아르는 자기 고향 몽마르트르의 아슬아슬한 격정과 생동감 속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시몽이 연기한 모리스 르그랑이라는 중년의 은행원은 직장에서 무시당하고 심술궂은 아내에게 짓눌리며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취미와 열정에서만 위안을 얻는다. 그러던 중 룰루(자니 마레즈)라는 젊은 매춘부에게 빠져드는데 그녀는 데데(조르주 플라망)라는 포주의 지시에 따라 그를 이용한다. 룰루는 그에게 돈을 뜯어내고 그의 그림을 자신의 그림이라 속여 팔아버린다. 그러나 르그랑이 데데와 함께 있는 룰루를 발견하고 질투에 휩싸여 그녀를 살해한 후에는 데데가 그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된다. 르그랑은 떠돌이가 되고 도둑맞은 그의 그림은 높은 액수에 팔려 나간다. 르누아르는 초기 음향기술의 한계를 가뿐하게 뛰어넘고 몽마르트르에서 야외촬영을 함으로써 영화에 풍성한 시각적·청각적 감촉을 부여함으로써, 우리가 화면 밖의 공간 사건 주변과 그 사이에 펼쳐진 복잡하고 다채로운 삶의 공간을 분명하게 감지하게 한다. 촬영이 끝난 지 2주만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룰루 역의 마레즈가 보여주는 야성적이고 나른한 관능은 그녀의 이른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단연 돋보이는 것은 미셸 시몽이다. 룰루를 쫓아다닐 때 체념으로 턱을 떠는 르그랑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연민을 자아낸다. 또 동물적인 룰루와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기대도 하지 않았으나 뒤늦게 찾아온 성적인 탐닉의 기회를 붙잡은 사내의 다급함을 표현한다. 시몽의 연기에서 배어나는 애수와 르누아르의 따뜻하고 동정적인 시선은 「암캐」를 시시한 멜로드라마의 영역에서 끌어올리고 진부한 스토리를 감동적 보편적인 것으로 승화시켰다.
감독
장 르누아르
1894년 9월 15일 파리 출생. 인간영혼의 관찰자이자 휴머니스트로 평가받는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대표적인 감독. 그 유명한 화가 오거스트 르느와르의 아들로, 철학과 수학을 공부하다 기병으로 입대하나 제2차 대전 전에 부상으로 인하여 전역한다. 그 후 모델 출신의 한 여성과 결혼하고, 아버지의 죽음 후에는 유산을 상속받아 자신의 영화사를 설립한다. 부인을 위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함이었다. 르느와르는 여기서 영화 제작을 배우고 다른 영화들을 섭렵한 후 1924년 감독이 된다.
무성영화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화한 〈나나〉(1926) 등을 만들어내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하고 만다. 유성영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암캐(La Chienne)〉(1931)을 비롯한 일련의 흥행 영화들을 만들게 된다. 한 남자의 자기 파괴에 대한 잔인하고 어두운 드라마인 〈암캐〉는 후에 프리츠 랑에 의해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깊고 깊은 곳(The Low Depths)〉(1936), 〈위대한 환상(Grand Illusion)〉(1937)을 포함한 그 이후의 작품들은 세계 대전 이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가장 뛰어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39년 르누아르는 가장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오르고 있는 〈게임의 규칙(La Re'gle du jeu)〉를 만든다. 한 전원주택에서 벌어지는 파티를 통해 사회의 부패와 계급의 허상을 해부했고, 신중한 장면화와 깊이있는 공간, 인물 배열을 새롭게 창조한 이 걸작은 르누아르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후 미국으로 진출한 르누아르는 〈물에 잠기다〉(1941) 〈내 소유의 땅〉(1943), 〈어떤 하녀의 일기〉(1946) 등의 작품을 연출하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생활고와 싸우는 소작인의 이야기를 다룬 〈남부사람〉(1945)만이 프랑스 시절의 뛰어난 연출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르누아르는 〈프렌츠 캉캉〉(1955)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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