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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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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 : 티벳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비 : 1.85 : 1
오디오 : Dolby2.0 / Dolby5.1
상영시간 : 88분
:::줄거리
페마 체덴 감독의 <올드독>은 고요한 물길을 유영하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다.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등장인물은 나이가 지긋하게 든 노인과 그의 아들, 그리고 며느리 총 세 명이다. 이들 가족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개가 있다. 티벳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노인의 말에 따르면, 티벳 족에게 개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다. 하지만 전통과 신념에 따라 살던 이 노인의 삶을 침해하는 변화의 기운들이 밀어닥친다. 유목과 목축으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의 주거지에 개발의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한다. 거리는 온통 신축개발중인 건물들로 넘쳐나고, 양과 말이 거닐던 길가는 귀에 거슬리는 오토바이 소리로 가득하다. 초원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주인공의 가옥에서 역시 중국 일대에서 불고 있는 자본주의의 바람이 거세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차를 마시려는 노인 앞에 멀쩡히 서있는 TV는 물건을 홍보하는 홈쇼핑 쇼 호스트의 시끄러운 잡담으로 가득하고, 오랫동안 키워왔던 개는 틈만 나면 도둑맞을 위기에 놓여있다.
결국 아들은 값을 후하게 쳐주겠다는 도시의 장사꾼에게 개를 팔아넘긴다. 하지만 노인은 차라리 자신을 팔아넘기라며 개를 다시 끌고 온다. 주변 사람들은 틈만 나면 노인에게 개를 팔아넘기라며 유혹한다. 고집 센 노인은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고집한다. 오히려 넓은 들판에 개를 풀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자신의 개가 이내 장사꾼의 손에 붙들려 있는 것을 발견하자, 수심이 깊어진다. 끝까지 자신의 삶을 고집하고자 하는 이 노인의 처절한 삶은 극단적인 장치들이 곳곳에 놓여있지 않지만, 얼굴 가득 깊이 패인 주름만 보더라도 그 고통이 느껴질 만큼 안쓰럽다. 하루 하루 눈에 띄게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초원 끝에 위태롭게 서있는 노인의 집은 이제 밀려날 때까지 밀려난 티벳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마지막 엔딩 신의 충격과 노인을 따라 몰려드는 양들의 장면은 특히 이 영화가 주는 묵직한 감동의 절정에 해당한다. 다른 어떤 장치나 설정 없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는 티벳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개발의 광풍 속에서 스러져가는 마지막 자연을 바라보는 것 같아 마음이 서글퍼진다.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할 가치, 끝끝내 보존해야할 가치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드독>과 같은 영화, 페마 체덴같은 감독이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켜져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About Movie 01
.Asia Pacific Screen Awards
.Hong Ko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okyo FILM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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