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 : 영어
자막 : 한글,영어
화면비 : 1,33:1
오디오 : Dolby Digital 2.0
상영시간 : 76분
지역코드 : 3
* 노동 계급의 절망을 다룬 사회 드라마!
* 탁월한 표현주의적인 촬영과 조명, 세트디자인!
* 표현주의 시대의 위대한 영화 시인 '조셉 폰 슈테른베르크' 감독 작품!
:::줄거리
거구의 기선 화부 빌(조지 밴크로프트)은 자살하려는 거리의 여자 메이(베티 콤프슨)를 구해준다. 두 사람은 소란한 살롱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순간적인 충동에 따라 결혼해 버린다. 그것이 진지한 결정이었는지 하룻밤 정사를 위한 핑계였는지는 알 수 없다. 차갑고 명징한 아침의 빛은 환멸과 변심을 가져온다. 그러나 나중에 빌은 충동적으로 배에서 내려, 자신이 메이에게 훔쳐다 주었던 드레스 때문에 메이가 받게 된 벌을 대신 받으러 가는데...
# 작품 해설
무성영화 역사의 마지막 해인 1928년에는 위대한 걸작들이 많이 만들어져 곧 사라지게 될 무성영화라는 형식의, 최고조에 달한 완성도를 뽐냈다. '카메라맨', '군중', 거리의 천사',웨딩 마치', '더 윈드' 등과 함께 요제프 폰 슈테른베르크의 '뉴욕의 부두'도 최고의 경제성과 세련미를 갖춘 작품이다. 단순한 플롯과 적은 등장인물은 분위기와 제스처로 최대한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넓혀주었다.
뉴욕의 부두'의 등장인물은 유진 오닐의 희곡에서 보이는 숙명론적 자연주의에서 빠져 나와 동화 같은 원형적 꿈의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애너 크리스티와 '털복숭이 원숭이'가 미녀와 야수'와 뒤섞인 것 같다고 할까. 슈테른베르크가 그린 선창가의 로맨스는 밤과 아침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밤은 안개와 연기, 빛의 무리, 수면에 비친 일렁이는 모습들, 빛을 발하는 그림자의 세계다. 이 매혹적인 세계에서 거구의 기선 화부 빌(조지 밴크로프트)은 자살하려는 거리의 여자 메이(베티 콤프슨)를 구해준다. 두 사람은 소란한 살롱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순간적인 충동에 따라 결혼해 버린다. 그것이 진지한 결정이었는지 하룻밤 정사를 위한 핑계였는지는 알 수 없다. 차갑고 명징한 아침의 빛은 환멸과 변심을 가져온다. 그러나 나중에 빌은 충동적으로 배에서 내려, 자신이 메이에게 훔쳐다 주었던 드레스 때문에 메이가 받게 된 벌을 대신 받으러 간다. 연기의 절제와 섬세함, 밴크로프트의 주도면밀한 냉정함과 거구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동작 그리고 콤프슨의 나른하고 권태로운 표정과 위로 치켜 뜬 눈동자에 상처와 희망을 동시에 담아내는 섬세한 균형감각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오가는 생각과 감정 위로 끊임없이 파문을 일으키는 베일을 드리운다. 빌과 메이는 얼마나 서로 속이고 또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까? 그 자신까지 포함하여 누구나 슈테른베르크를 냉정한 감독이라고 평가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우리 모두를 바보로 만드는 사랑의 힘에 대한 가장 감동적인 유언을 남겼다. 그 유언 중 하나인 '뉴욕의 부두'는, 자기비하적인 과묵함을 통해 사랑에 빠진 자들의 어리석은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더욱 강한 설득력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