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 : 영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비 : 4:3 (풀스크린)
오디오 : 돌비디지털 모노
지역코드 : ALL/NTSC
상영시간 : 105분(1disc)
영화제작년도 : 1944년
:::줄거리
1919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한 영국 중산계층의 삶을 다룬 이 영화는 데이비드 린의 초기 작품으로 그의 특징인 연대기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꼼꼼하게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작자 겸 시나리오 작가인 노엘 코워드와 데이비드 린이 두 번째 손잡고 만든 영화이다. 노엘 코워드는 이 영화를 통해 전후 영국 중산 계층의 전형을 그려냈으며 데이비드 린은 이를 영상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내었다. 코워드는 은근히 중산 계층에 대한 적의를 나타냈지만 오히려 데이비드 린은 인물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인간애와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보다 강조했다.
데이비드 린은 이 영화를 통해 전후 영국 중산 계층의 삶의 변화 양상과 갈등을 포착했으며 그와 함께 보편적인 가정의 의미와 변질되어 가는 가족의 모습을 함께 보여 주었다. 어머니와 심지어 남편을 잃은 시누이까지 함께 부양하고 있는 이 가족 구성원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바로 다름 아닌 깁슨의 아내이다. 언제나 바쁘게 돌아다니며 가사일과 집안 대소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그녀는 가정을 하나로 묶는 가장 큰 테두리이다. 영국 어머니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깁슨의 아내는 전후 아내란 존재가 가정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해냈는지 찬찬히 보여준다. 남편이 전쟁을 나갔을 때 아내는 가족을 혼자서 부양했으며 남편이 돌아와서도 그 역할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반해 남편은 가정의 안정을 상징하며 기성세대의 보수성과 아버지 세대의 고루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여기서 아버지는 전쟁에 참전하여 전쟁에 대한 향수와 영웅심리에 젖어 있는 일정정도 이기적이면서 낙천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이는 당시 전쟁에서 돌아온 영국 가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깁슨의 아내는 희생적이며 대단히 현실적이다. 아이들 또한 전후의 혼란한 시대에서 가치관의 갈등을 겪고 기성세대의 과오를 비판한다. 그러나 세월이 변해감에 따라 젊음도 타협을 하게 되고 이들도 자라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게 되자 이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은 각자 서로 화해하는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이렇게 한 가족 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동시에 전후 영국 가정의 일상과 갈등 양상을 훌륭하게 묘사하여 영원불변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였다.
이 영화는 한 영국 중산층 가족의 연대기를 다루어 세상사와 인간사가 어떻게 맞물리며 진행되는 가를 꾸준한 템포로 보여주고 있다. 가족 각 구성원들간의 갈등, 개인과 사회와의 갈등, 사랑, 전쟁, 평화, 평등의 문제가 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진다. 이때 우리는 여기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을 통해 우리가 현재 갈등하는 모든 문제들을 일갈하게 된다.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연대기임에도 우리는 그 작은 공동체 안에서도 인류의 이상이 무엇인가 깨닫게 되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렇듯 인간사는 곧 세상사임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질 수 있는 보석 같은 영화이다.
프랭크는 전쟁에 참전 후 제대하여 안정적인 직장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 딸 둘과 아들 하나, 장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사는 깁슨 씨는 전형적인 영국 중산층. 그러나 아내, 에델 깁슨 부인은 집안의 가사 일을 도맡아 한다. 남편과 사별한 시누이와 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아내는 둘 사이의 긴장 관계를 참아내며 묵묵히 가정을 꾸려 나간다. 아이들도 개성이 각자 달라 아들 렉은 심약하면서도 한때 젊은 혈기로 공산주의에 동조하여 아버지의 권위와 보수주의에 대항한다. 첫째 딸은 매사에 삐딱하고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혐오한다. 특히 어머니의 순종적인 삶을 싫어하며 아버지의 안정추구도 비판한다.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옆집 청년 빌리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만 그녀는 유부남을 사랑한다. 결국 이 둘은 도망을 치고 보수적이고 완고한 엄마는 딸과의 인연을 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