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도시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수도인 로마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로마 시내를 거닐다 보면 돌맹이 하나에서부터 건축물 하나까지 어떤 의미가 담겨있음을 깨닫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등 세계적인 화가들이 꾸며놓은 도시의 조형미는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우아하며, 바티칸의 그 무수한 보물들은 로마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웅대한 콜롯세움, 포로 로마노, 트레비 샘, 스페인 계단, 카타콤베, 카라칼라 욕탕, 베네치아 광장 등 빛나는 로마제국의 유적들은 여행자들을 모두 경이의 세계로 몰아가기에 충분하다.
* 베니스
베니스는 배낭여행자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도시 중의 하나이다. 어디를 가나 더블 요금을 감수해야 하고 그렇게 깨끗한 도시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바로 아름다움 때문이다. '아드리 해의 여왕', '물의 도시' 베니스는 한마디로 신비의 도시이다. 9세기와 11세기에 수많은 건축가와 미술가들은 베니스 상인의 위세와 번영을 과시하기 위해 대운하를 따라 아라비아 고딕 양식의 궁전들을 세웠다. 베니스의 건축물들은 르네상스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재하는데, 벽면이 화려한 모자이크화로 장식되어 있고 내부에 걸린 회화는 윤곽의 색을 흐리게 처리하여 관능미가 돋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라 극찬한 산마르코광장, 산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된 산마르코대성당, 틴토레토와 베로네제의 회화가 있는 두칼레궁, 유명한 티치아노의 ‘성모승천’이 걸린 산타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성당, 베네치아인들이 "El paron de casa", 즉 ‘집의 제왕’이라 부르는 종탑 등이 유명하다.
* 피렌체
5백 년 전에 피렌체는 유럽문화의 중심부였다. 이곳에서는 14, 15, 16세기에 걸쳐 현대 예술과 건축에 있어 최고의 발전을 이루었으며, 우리는 그 시대르 르네상스 또는 문예부흥기라고 말한다. 꽃의 도시 피렌체에는 아직도 르네상스 시대의 감흥을 유지한 채 그 영광에 빛나는 건축과 회화가 남아있으며, 거리를 걷다보면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꽃을 피우게 했던 메디치 가의 문장인 백합꽃과 환약의 무늬와 장식을 여기 저기에서 보게된다. 피렌체 시가지는 10여 개의 서로 다른 미술관과 교회, 궁전 등의 문화유산으로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