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등 다양한 괴물들을 고용하여 운영중인 ‘몬스터 랜드’에 어느날 안전 담당 공무원 엑토르가 나타나 규정을 어겼다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곳을 폐쇄하려 하자, 뱀파이어 경영인 프랑시스는 그를 좀비로 만든다. 졸지에 외동 딸 루시와 생이별을 하게 된 엑토르는
다시 딸과 만날 수 있을까?
[ABOUT MOVIE 1]
칸, 안시, 로카르노,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열광시킨 화제의 애니메이션!
“유쾌하고 센스 있고 영리하며 박진감 넘치고 폭발적이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아르튀르 드 팽의 그래픽 노블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몬스터 랜드>는 2017년 칸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안시와 로카르노, 부산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14개 영화제에 초청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제55회 히혼국제영화에서 앙팡테러블 장편영화상을 수상하여 그 가치를 입증하였다.
<몬스터 랜드>의 프로듀서 앙리 마갈론은 오랫동안 아르튀르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노블을 보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예술적 방향과 창의성에 감탄할 정도로 그의 오랜 팬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노블인 ‘몬스터 랜드’를 처음 봤을 때, 우아한 디자인과 구성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시나리오 작가로서, 아르튀르는 예전 작품보다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새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훌륭한 가족 코미디를 만들어냈다며 칭찬하고 그것에 반해 영화화 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6년 동안, ‘몬스터 랜드’는 단순한 스핀오프가 아닌 영화에 적합한 이야기 구조로 접근했다. 실제로 ‘몬스터 랜드’가 게재된 ‘Jounal de Spirou’의 35만 독자들이 주 목표 관객이며, 앙굴렘 만화 축제 같은 곳에서, 어린 팬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들을 사로잡고 웃게 만든 아르튀르의 작품에 감사를 표할 정도로 그의 작품은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 랜드> 제작을 위해 아르튀르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전달하는 것. 특히 6세에서 12세의 어린 관객들은 이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등장인물을 접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메시지는,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까지 관객으로 염두해두고 제작 되었다. 이러한 이중적인 서사구조는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어른들과 이 환상적이고 유머러스 한 모험을 즐기는 어린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몬스터 랜드>를 본 평단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애니메이션 세계 속 가장 훌륭한 놀이공원” (텔레라마), 재치와 센스 넘치는 유머로 두려움이 아닌 재미가 가득하다! (텔레로이실스),“고마워요 몬스터 랜드, 덕분에 칸 영화제에서 아이들을 위한 영화 부문을 만들겠군요!” (르 파리지앵), “좋습니다! 모든 걸 다 갖춘 영화군요! 모험, 리듬, 유머, 괴물, 가족 그리고 음악까지!” (포커스애니메이션) “몬스터 랜드는 유쾌하고 센스 있고 영리하며 박진감 넘치고 폭발적이다. 한 마디로 아주 성공적인 완전체! 끝내준다! (애프터맨게이버스) 등 만장일치의 극찬을 이끌어 내었다.
[ABOUT MOVIE 2]
모든 것은 만화로부터 시작되었다
10대 시절부터 좋아했던 좀비,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
몬스터 테마파크를 무대로한 애니메이션 탄생 !
아르튀르 드 팽 감독은 2008년 여름에, Fluide Glacial (1975년에 창간된 프랑스 성인 만화잡지)에 실을 만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Spirou의 편집자인 프레드릭 니플이 연락해서는 핼로윈 특집을 그려볼 생각이 없냐는 제의를 받는다. 1938년 4월에 창간된 프랑스 최고의 만화잡지 이기에 입이 떡 벌어진 아르튀르 드 팽 감독은 당연히 하겠다고 말하고 10대 시절부터 뱀파이어나 좀비, 늑대인간을 좋아했었던 그는 괴물들이 떼로 나오는 만화를 그려내며 편집자인
프레드릭을 사로 잡았다.
초기부터 ‘몬스터 랜드’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한 아르튀르 드 팽 감독은 만화작업을 할 땐, 항상 영화로 만드는 걸 염두에 둔다고 밝히고 공동 감독인 알렉시스는 아르튀르가 첫 페이지를 보여줬을 때, 프로젝트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아주 생생하게 말해주며 공동 감독으로
합류한다. 또한 두 사람은 영화를 만드는 동안, 그래픽과 시각효과를 테스트할 수 있는 파일럿 영상을 만들고 싶어했다. 마침 프랑스의 록 펑크 밴드인 Skip the Use가 새 앨범을 준비 중이어서, 자신들이 뮤직비디오를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이미 만화를 알고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만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고 밝힌 아르튀르 감독은 “모든 관객을 끌어들이고 싶었어요. 특히 만화를 보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만화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오류들도 영화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한 영웅이 낮에는 공원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마을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영화에서는 공원에 갇혀있는 것으로 설정했어요. 이건 단지 하나의 예일 뿐이에요.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는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구성이 완성될 때까지 초안을 수도 없이 만들었죠.”라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 INTERVIEW |
등장인물
Q: 시나리오가 얼마나 많은 버전과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나요?
아르튀르: 대여섯 개의 버전이 있고 각 버전마다 10개 정도의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알렉시스는 두 번째인가 세 번째 버전부터 참여했어요. 가장 큰 걸림돌은 만화의 영웅인 아우렐리언의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우린 그를 ‘헥터’로 바꾸기로 했죠.
알렉시스 : 그때부터 일이 척척 풀리기 시작했죠.
아르튀르 : 아우렐리언은 너무 수동적이었어요. 원하는 게 확실하지도 않고, 단지 상황의 희생자 같은 느낌이었죠.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냈는데, 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알렉시스와 헨리는 싫다고 했죠. 시리우스가 영웅이었어요. 좀비에 딸도 하나 있죠. 만화의 프리퀄로 아주 적절했어요. 각본의 결말은 새드 엔딩이에요
알렉시스 : 환상적이긴 하지만...
아르튀르 : 달콤 쌉싸름한 느낌이죠. 어른을 위한 영화여야 했어요
Q: 창작 과정에서 실제로 어른을 위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아르튀르 : 아니요. ‘좀빌레니엄’에 나오는 괴물들은 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요. 게다가 뱀파이어 공원 관리인인 프렌시스는 제 아버지를 모델로 하고 있어요. 전 10대 시절에 괴물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 그림들은 저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주는 일종의 상상의 친구 같은 거였죠.
전 어려운 환경에서 힘든 학교를 다녔어요. 바로 괴물들이 저에게 상징하는 의미죠. 8세에서 12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재되는 Spirou의 만화들은 완벽해요. 어떤 면에서는 괴물 좀 그만 그리라고 했던 선생님들을 향한 제 복수라고 할 수 있죠. ‘보세요! 저 여전히 괴물 그리고 있는데, 애들이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이 영화는 모든 연력, 특히 그 또래를 대상으로 해야 해요.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8세에서 12세의 어린이들이 주는 ‘영스터 상’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만화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에요.
헥터 엑토르
Q: 새 영웅 얘기를 해보죠. 헥터와 아우렐리언은 공통점이 많아요. 왜 아우렐리언의 캐릭터를 수정하지 않고 새로운 이름을 붙였나요? 만화와 구별하기 위해서였나요?
아르튀르 : 네, 그게 주된 이유예요. 그리고 헥터와 아우렐리언은 매우 달라요. 만화의 아우렐리언은 처음엔 매우 수동적이지만 총을 들고 술집으로 들어가죠. 헥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일 중독자에, 출세주의자예요. 성격이 전혀 다르죠.
맞아요. 처음엔 우리도 망설였어요. 아우렐리언의 복제품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린 영화를 만화의 프리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두 캐릭터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죠.
알렉시스 : 그에 대해선 아무도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그리고 만화의 이야기를 없애는 게 더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했죠. 헥터는 아우렐리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자신만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이 영화는 ‘좀빌레니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동일한 등장인물에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된 거예요.
루시
- 꼬마 소녀에 대해
아르튀르 : 우린 처음부터 어린 소녀 루시를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주인공 중 한 명이 인간 세상과 관계를 맺기를 원했죠. 처음에 루시는 시리우스의 딸로, 혼혈이었어요. 그러다 헥터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 루시를 헥터의 딸로 만들기로 했어요. 루시를 좋아했거든요.
헥터와 딸의 관계는 대중의 공감을 가져왔어요. 그걸 의도했던 건가요?
알렉시스 : 당연하죠. 영화 속에서 루시가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바로 그게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예요
스티븐
그리고 1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또 다른 등장인물이 나오죠?
아르튀르 : 뱀파이어 스티븐 말인가요?
만화에서는 이미 괴물들 사이에 갈들이 있었는데, 이 뱀파이어에 의해서 갈등이 고조되더군요.
알렉시스 : 그게 우리 의도였어요. 만화에서는 다소 약했지만, 영화 속에서는 갈등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괴물들 사이에서도 사회적인 계급이 존재하죠. 예를 들면 좀비는 가장 낮은 계층이고 뱀파이어는 그에 비해 고귀한 신분이에요. 영화 속에서 이러한 사회적 계급이 특정 몬스터로 구체화되길 원했어요.
하지만 놀이공원 관리자인 프란시스는 조금 경우가 달라요. 그는 자신과 같은 종족인 뱀파이어보다는 좀비에게 더 관심을 두고 있어요. 프란시스는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키길 원하는데, 괴물들의 기숙사에서 잘 나타나죠. 뱀파이어, 좀비, 그리고 늑대 인간이 각각 다른 층을 사용해요. 그리고 뱀파이어와 좀비는 라이벌 종족이에요.
다시 헥터의 얘기로 돌아가보면, 헥터의 캐릭터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방침이 있었죠. 헥터는 좀비가 될 수도 있었지만, 프로듀서는 헥터가 뿔이 달린 악령이길 원했어요. 하지만 너무 잘생기게 만들 순 없었죠. 그렇게 되면 뱀파이어 종족으로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따라서 헥터는 악령이면서 구부러진 뿔에 덧니를 가진 모습을 하고 있지만 멋지게 보여야 했어요. 결국 헥터는 영웅이니까요.
헥터가 마을에 나타났을 때, 루시는 헥터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무서워하죠. 놀이 공원에서 헥터의 입장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했어요. 헥터는 좀비 편에 설 것인지 뱀파이어 편에 설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하죠.
그럼 만화책에 나오는 아우렐리언의 캐릭터와 다소 비슷하네요. 아우렐리언이 뱀파이어인지 늑대인간인지가 모호했었는데, 결국 악령인 게 밝혀지잖아요.
아르튀르 : 만화에서는 그렇죠. 영화에서 헥터는, 결국 자신과 좀비, 그리고 놀이공원을 구해야 하는 인물이죠.
알렉시스 : 그게 바로 팀워크죠.
아르튀르 : 맞아요. 어떤 상황이든, 헥터가 괴물이 된 이상, 뛰어난 괴물이 되어야 했죠.
알렉시스 : 그 점이 어려웠어요. 헥터가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있고 다른 이들보다 강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공원을 구할 수가 없거든요. 헥터를 좀비로 설정했다면 훨씬 쉬웠을 거예요. 그랬다면 헥터의 굉장한 모험을 버려야 했을 거예요. 만화에서는 모두가 이 캐릭터를 좋아했어요. 그런 측면을 유지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 시리우스나 헥터를 좀비로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전 아름다운 이미지와 서사적인 결말을 원했어요. 사회적인 통념에 따르는 단순한 영웅을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아르튀르 : 맞아요. 헥터는, 그레첸이 ‘괴물 시리즈 Z’라고 부르는 못생긴 좀비들과 함께 공원을 구하죠. 영화 초반에 그레첸은 카리스마 넘치는 뱀파이어 지도자인 스티븐에게 끌리죠. 그래서 뱀파이어를 중심으로 공원을 개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그레첸은 마음을 바꾸죠.
뱀파이어와 좀비의 갈등 때문에 공원 관람객 수가 줄어들어요. 그래서 스티븐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영화 ‘트와일라이트’에 나오는 것 같은 멋진 외모의 뱀파이어가 공원의 스타가 되면 관람객이 늘어날 거라고 하죠.
전 그 영화 시사회에 갔었는데, 영화에서 굉장히 기괴한 장면이 있었어요.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서 숲을 산책하는 장면이었죠. 주인공인 뱀파이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고 여자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죠. 여자가 눈을 떴을 때, 그녀의 눈앞에 ‘미녀와 야수’에서 나오는 것같이 끔찍한 괴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여자가 눈을 떴을 때, 앞에 있었던 건 같은 사람이었어요. 단지 빛이 나고 있었죠. 말도 안 돼요. 대체 영화가 다루고 있는 ‘괴물’은 어디 간 거죠?
스티븐이 바로 그런 인물이에요. 흉물스럽지 않은 몬스터 공원을 만들기 원하죠. 주주들도 같은 걸 원하고 있어요. 무섭지 않고 낭만적인 몬스터 말이에요. 헥터와 좀비, 그리고 다른 몬스터들은 멋지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스티븐은 이상적인 악당이죠.
그레첸
또 다른 중심 캐릭터가 있죠. 바로 마녀 그레첸인데요.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만화와 거의 동일하더군요
아르튀르 : 네, 아마도 그레첸은 가장 중요한 인물일 거예요. 캐릭터 디자인 감독인 사빈과 전 영화를 위해서 그레첸을 다시 디자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어요. 전 보통 2차원으로 작업을 하는데, 영화는 3차원이거든요. 모든 각도에서 얼굴을 표현해야 하지만, 만화와 일치해야 하죠.
대부분 만화에서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레첸도 마찬가지죠. 기본적으로 그레첸은 악한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는 그녀가 단계를 거쳐서 변하는 것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버릇없는 소녀였다가 스티븐에게 푹 빠지고 좀비와 어울리면서 선하게 변하죠. 점점 성숙해지면서 결국 루시에 대해 모성애를 보이죠.
다른 등장인물들
- 만화 캐릭터 중 다수가 영화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요. 그런데 늑대인간 블레이즈는 영화 속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프랜시스 함께 공원의 공동 책임자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르튀르 : 블레이즈는 인사 담당자예요. 채용면접을 담당하죠. 블레이즈는 구인 광고 모델 같은 느낌이에요. 사무적인 면을 가지고 있죠. 만화에서도 그의 역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점점 사라지고 있죠.
그래도 프랜시스의 조력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아르튀르 : 아우렐리언이 고용되고 프렌시스와 블레이즈가 그를 뱀파이어나 늑대 인간으로 만드는 장면은 굉장했죠. 시나리오의 초안에는 포함된 장면이었어요.
알렉시스 : 그 장면을 영화에 넣고 싶었지만,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넣을 수가 없었어요. 만화의 흔적을 지워야 했거든요.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맞아요, 정말 굉장한 장면이었어요.
좀비와 뱀파이어 말고도 많은 괴물을 계획하고 있죠?
알렉시스 : 맞아요. 하지만 예산이 문제였죠. 영화에서 우린 각각의 특색을 지닌 다양한 괴물을 원했어요. 평범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좀비, 상류층을 나타내는 뱀파이어. 그리고 늑대인간은 영화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죠. 이 세 그룹 말고도 다양한 무리가 등장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아르튀르 : 사실이에요. 우리는 좀비와 뱀파이어 사이의 갈등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어요. 그게 전체 줄거리의 핵심이거든요. 다른 괴물들은 배경으로 전락했어요. 그저 다양한 괴물들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줄 뿐이죠. 하지만 우린 그들을 만드는 작업은 즐거웠어요.
알렉시스 : ‘좀빌레니엄’ 공원은 노아의 방주와 같아요. 괴물들에게는 마지막 피난처죠. 그래서 우리가 다양한 괴물들을 만든 거예요.
프로덕션 노트
공동 감독
알렉시스가 합류했을 때, 역할 분담은 어떻게 했죠?
아르튀르 : 시리우스 버전 이전에 합류했나?
알렉시스 : 맞아. 처음엔 합류할 예정이 아니었어요. 앙리 마갈론이 시나리오를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했어요. 스토리는 매우 재미있었지만, 그레첸과 아우레리언의 캐릭터가 너무 정적이고 발전이 없다고 느꼈어요. 그 후로 아르튀르와 헨리가 같이 일하자고 했죠. 처음엔, 아르튀르가 각색과 스토리보드 작업하는 것만 도울 예정이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사람들을 고용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더라고요.
아르튀르와 전 손발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계속 같이 작업을 했죠. 사실 전 스토리보드 작업을 할 줄 몰라서 사람을 써야 했어요. 계속 일이 늘어나서 결국 영화 전반에 걸친 일을 하게 됐죠. 그렇게 아르튀르와 공동작업을 하면서 결국 감독도 같이하게 됐어요.
아르튀르 : 알렉시스와 전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같이 일한 적은 없었죠. 하지만 만화를 연재할 때도, 전 알렉시스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어요. 알렉시스 덕에 많은 문제가 해결됐어요. 앙리와 저와는 달리, 전에도 장편 애니메이션을 감독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전 시리즈 작업을 해보긴 했지만, 알렉시스만한 능력은 없어요. 우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요. 간단히 말하면, 알렉시스는 움직임의 측면을, 전 예술적인 측면을 담당하고 있어요.
2D에서 3D로
Q: 2D에서 3D로 전환하기를 원했다고 하던데 그 작업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아르튀르 : 우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원했기 때문에 2D를 위한 플래시를 사용하는 건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서 뮤직 비디오를 만들 때 몇 가지 실험을 했어요. 초고속 애니메이션은 원하지 않았어요. 플래시와 2D는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작품에 더 적합해요. 그래서 3D를 택했죠. 즉, 몇몇 캐릭터의 경우 세부적인 표현이 필요했어요. 예를 들면 프렌시스 복장의 주름이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했죠. 그레첸의 벨트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세부적인 표현들이 바로 만화의 특징이거든요. 캐릭터들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영화의 3D 감독인 알렉산드레 버몬드와 전, 원하는 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예를 들면 조명 담당자들에게는 머리 그림자에 대한 설정 값을 지정해주고 특정 캐릭터가 손을 들고 있을 때는, 그림자가 없다고 설명을 해야 했죠.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을 해야 했어요. 알렉산드레는 이런 여러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규칙을 만드는 것이었죠. 정말 기술적인 도전이었어요.
공원의 중심에서는 조명이 자연스러웠지만 등장인물의 그림자는 다소 인위적이었던 장면이 있었어요
아르튀르 : 맞아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많은 시도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소위 ‘자연광’ 때문에 얼굴에 그림자가 생기는 건 피하고 싶었어요. ‘좀빌레니엄’에선 콧수염처럼 보이는 코 그림자가 없어요. 그림자 때문에 얼굴이 반으로 가려지지도 않죠. 역광이나 정면에서 빛이 비치지도 않아요. 그건 만화의 고전적인 방식이에요.
아르튀르 드 팽의 스타일
그게 당신 스타일의 특징인가요?
아르튀르 : ‘좀빌레니엄’만의 그래픽 코드가 있어요. 그냥 예전 방식의 조명을 사용할 순 없어요. 아주 세부적인 것까지 원하는 방식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와 움직임, 역광의 대비와 미세한 차이, 다양한 벽지의 무늬, 나무에 달린 나뭇잎 같은 것들이죠.
반면에 다른 요소들은 단색으로 표현해야 했어요. 이 원칙은 조명, 3D, 실내 장식의 표현 등 모든 부분에 적용이 됐죠.
처음부터 전, ‘좀빌레니엄’의 그래픽을 가능한 한 통일하기 위해서 모든 단계를 감독했어요. 만화적인 측면도 있지만, 색감이나 대비 같은 측면에서는 현실적으로 표현을 해야 했기 때문이죠. 종종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표현해달라고 했어요.
눈을 반쯤 감고 보면 하늘을 제외한 모든 게 검게 보여요. 눅눅하게 보이는 조명도 있어요. 그러면 콘트라스트를 높이고 강조를 하는 등 작업을 해야 하죠. 세밀한 작업이었지만 결과에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3D에 대해서는 바로 생각했나요?
아르튀르 :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작업할 수도 없고, 제약이 많아서 불가능하다고 할까 봐 걱정이 많았어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래서 3D로 전환하는 작업, 특히 그림자 작업을 하는데 알렉산드레의 역할이 컸어요. 우리가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프로덕션 디자인
Q: 영화 제작에 있어서 프로덕션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프랑스 북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아르튀르 : 연재 초기부터 정확히는 프랑스 북부 발렝시아를 배경으로 했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그 지역이 프랑스의 공업지역이고 제 이야기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그곳엔 놀이 공원이 많거든요. 그리고 또 중요한 건, 프랑스와 벨기에 사이에 있는 곳이라 Spirou와 가깝거든요.
또한 ‘서구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어요. 연재 만화에서는 첫 번째 장면은 길에서 일어나요. 히치하이커가 등장하는데, 마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죠.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안개 속 놀이 공원은 마치 신기루 같은 느낌을 줘요. 햇살이 밝게 비치는 지역에서는 만들 수 없는 분위기죠.
알렉시스 : 프랑스에는, 산업 역사에 있어서 광산과 관련한 비극이 인도 묘지보다 많아요.
아르튀르 : 물론 사회적인 이유도 있어요. 예를 들면, 지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부를 상징하죠. 그리고 영화를 위해서 피에르 바첼렛의 광산에 관한 노래의 저작권도 구매했어요.
혹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옥’을 염두한 건 아닌가요?
아르튀르 : 맞아요. 하지만 단테 ‘신곡’에 나오는 9개 지옥 중, 중세 지옥에 더 가까워요. 뒤집힌 피라미드는...우리에겐 9번째 지옥이나 마찬가지예요. 해고된 공원 직원들이 바퀴를 밀어야 하는 지옥 중의 지옥이죠. 그곳에 떨어지면 끝이에요. 다신 돌아올 수 없어요.
하지만 우린 탈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어요.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케르베로스를 만들었어요. 머리가 세 개 달린 요크셔테리어죠.
케르베로스가 왜 필요하냐고요? 저주받은 사람들은 사슬에 묶인 채 바퀴를 밀어야 해요. 3D로 그 장면을 재현하는 건 악몽이나 마찬가지예요. 1분 분량을 만들만한 예산도 없었어요. 그래서 사슬은 없던 걸로 하고 케르베로스라는 문지기를 만들었죠.
알렉시스 : 그리고 그 문지기가 힘이 빠지면, 탈출이 가능해지죠. 이게 각색의 편리함 아니겠어요?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은 연재 만화에서 좀비와 공원의 기원이 붕괴된 광산이라는 설정과 조금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르튀르 : 맞아요. 너무 깊이 파고 들어가서, 가스 폭발 후에 광산이 무너져버리고 악마를 만나게 돼요. 그래서 모두 저주를 받아요. 광산이 무너지고, 가까스로 땅 위로 올라옵니다. 이 모든 게 오프닝에서 생생하게 표현이 되죠. 그리고 이러한 ‘살아있는 죽은 자’를 통합해 사회적으로 존재하게 만들려고 공원을 세우기로 한 건 바로 프랑시스예요.
‘좀빌레니엄’은 그렇게 만들어졌죠. 광산으로 시작해서 공원의 설립으로 끝나죠.
알렉시스 : 바로 여기서 전통적인 규율이 달라집니다. 마을에 들어서자 한 남자가 구경꾼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러다 짠! 타이틀이 나오고 영화가 시작되죠.
| DIRECTOR |
▲ 아르튀르 드 팽 : 감독, 각본, 삽화가
아르튀르 드팽은 끌레르몽 페랑 단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 언급, 안시 국제 애니메에션 페스티벌 관객상 수상작인 '게의 혁명'과 ‘제랄딘’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여러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애니메이션과 TV시리즈의 활동뿐 아니라 ‘가벼운 결점’, ‘게의 행진’, ‘좀빌레니엄’의 작가 겸 삽화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알렉시스 두코드 : 감독, 극본, 스토리보드
알렉시스는 스토리보드 전문가인 프랑스인 그래픽 아티스트이다. 2000년 고블랭 애니메이션
학교를 졸업한 뒤 ‘럭키 루크’와 ‘밀리 미스 퀘스쳔’등 20개가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상업 광고 작업을 해왔다. 기술적인 능력이 탁월해서 모든 자신의 작품에서 편집을 맡았으며 2013년에는 ‘실렉스 앤드 더 시티’를 제작했다. 2010년 이후에는 주로 장편 작업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