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 : 한국어
자막 : 한국어,영어,일본어
화면비 : 16 : 9 Anamorphic
오디오 : Dolby Digital 5.1
상영시간 : 총 90분
지역코드 : 3
- 가공할만한 국가폭력을 견뎌온 ‘개인’의 재발견!
사상과 이념, 대의와 운동 뒤편에 가려졌던 개인의 역사를 조망한다!
- '국가보안법'의 정곡을 찌르는 인권 영화의 새로운 지평!
- 부산국제영화제 & 서울인권영화제 & 전주인권영화제 공식 초청!
- 계속되는 불안한 외출, 지금 우리는 안녕한가?
<암살><변호인><남영동1985><불안한 외출> 영화를 통해 본 '국가보안법'의 실체!
- 개봉비 모금을 위한 텀블벅 113% 초과 달성, 415명 후원인 참여!
<불안한 외출>의 ‘당당한 외출’을 향한 뜨거운 응원 행렬!
:::줄거리
엄마는 ‘종북 마녀’, 아빠는 10년째 외출 중. 범상치 않은 이 가족에게 허락된 단 1년의 시간.
이 가족, 앞으로 함께 살 수 있을까?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0년의 수배생활과 5년의 감옥생활을 했던 윤기진. 그는 2011년 감옥에서 출소한다. 수배 중에 결혼을 해 두 딸을 낳았지만 한번도 같이 살아본 적이 없다. 출소하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살게 되면서 두 딸과 함께 할 소박한 일상을 꿈꾼다. 하지만 출소 하루 전 감옥에서 쓴 편지를 이유로 검찰은 다시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하는데... 출소와 함께 시작된 재판. 그는 1년만에 다시 감옥에 갇힐지 모른다.
★★★★★
REVIEW
“무거울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는 재미와 감동!”
-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 -
“국가폭력의 본질에 다가선 영화!”
- 영화 <두 개의 문> 김일란 감독 –
“국가보안법의 족쇄에 갇혀 청춘을 보낸
윤기진의 제한된 자유가 애틋하게 빛나는 영화!”
- 영화 <아이들> 류미례 감독 -
"올 해 본 영화 중 최고다!”
- 관객 전현경 –
“극 영화 못지 않은 긴장과 반전, 그리고 웃음!”
- 관객 김나래 -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 영화가 이야기 해 주고 있으니까.”
- 관객 이지선님 –
“참담한 익숙 속에 간과한 일상의 파괴와 외면했던 현실을 직면케 한다.”
- 관객 서지연 –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모든 이들이다.”
– 관객 정종성 -
"그들만의 삶으로 넘겨왔던 나를 반성한다. 추천한다. 아니 꼭 보셨으면 좋겠다."
- 관객 김효진 -
"이 세상이야말로 거대한 감옥일수도 있다는 걸,
어쩌면 우리는 항상 불안한 외출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 관객 김철웅 -
"영화를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참아도 참아도 눈물이 목줄기를 타고 흘렀다."
- 관객 Kelly Shin -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가장 억압받는 시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 관객 최민주 –
ABOUT MOVIE
01.
가공할만한 국가폭력을 견뎌온 ‘개인’의 재발견!
사상과 이념, 대의와 운동 뒤편에 가려졌던 개인의 역사를 조망한다!
국가보안법의 족쇄에 갇혀 15년간 인간으로서 살 권리를 빼앗긴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불안한 외출>이 오는 12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과 제20회 서울인권영화제 초청작으로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영화 <불안한 외출>은 사람의 사상과 양심을 제약하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제도 속에서 한 가족이 겪게 되는 불안한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0년의 수배생활과 5년의 감옥생활을 해야 했던 윤기진. 수배 중에 결혼해 두 딸을 낳았지만 한 번도 같이 살아본 적이 없는 그는 두 딸과 함께 할 소박한 일상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2011년 출소를 하루 앞두고 감옥에서 쓴 편지를 이유로 검찰은 또다시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하며 그의 일상의 위협한다. 다큐멘터리 <불안한 외출>은 총성이 울리고 고문하는 장면이 없을 뿐, 보다 일상화되고 끈질겨진 국가폭력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 가족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만이 아닌, 분단 된 이 땅에서 국가보안법이 왜 없어져야 하는 지를 말해주는 영화다. 다시 독재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2015년. 어쩌면 오늘 불안한 외출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일지 모른다. 사상과 이념, 대의와 운동 뒤편에 가려졌던 개인의 역사를 조망하는 <불안한 외출>은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국가보안법이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낼 예정이다.
ABOUT MOVIE
02.
‘국가보안법’의 정곡을 찌르는 인권 영화의 새로운 지평!
부산국제영화제 & 서울인권영화제 & 전주인권영화제 공식 초청!
[프랑크푸르트 국제문화주관] 프로그램 선정의 화제작!
영화 <불안한 외출>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20회 서울인권영화제와 전주인권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화제작으로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앞선 영화제의 상영 직후 “무거울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는 재미와 감동!”(‘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 “국가폭력의 본질에 다가선 영화!”(영화 <두 개의 문> 김일란 감독), “국가보안법의 족쇄에 갇혀 청춘을 보낸 윤기진의 제한된 자유가 애틋하게 빛나는 영화!”(영화 <아이들> 류미례 감독) 등 셀럽들의 강력 추천에 이어 SNS에서는 "올 해 본 영화 중 최고다!”(관객 전현경), “참담한 익숙 속에 간과한 일상의 파괴와 외면했던 현실을 직면케 한다.”(관객 서지연),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모든 이들이다.”(관객 정종성), "영화를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참아도 참아도 눈물이 목줄기를 타고 흘렀다."(관객 Kelly Shin) 등 끊임없는 릴레이 리뷰가 이어지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문화주간]에 선정되어 독일에서 상영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통독 25주년을 맞이하여 ‘통일, 정의. 자유 - 다양성을 위하여’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금융도시이고 한국기업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 한국민주화과정의 민주인사들과 통일인사들의 삶이 어린 곳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선고 당시에는 한국인 이주민들과 독일인 현지인들이 연합하여 항의 농성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2000년 들어 남북교회와 독일교회의 만남(2003), 615 실천 남북공동행사(2008), 남북영화제(2005) 등이 열리면서 남북공동예배 등 남북의 화해와 교류에 관계한 역사가 서린 곳이다. 주최측은 <불안한 외출>에 대해 “한국에 대해 뭔가를 좀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는 현실을 만날 수 있다. 그 현실은 바로 그 현실 속에 살지만 동시에 그 현실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을 통해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 사람들은 상황이 어려워도 그들의 이상을 버리지 않고 신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삶은 어떤 특별한 사랑 이야기라 하겠다.”라고 작품의 강렬한 메시지를 시사함과 동시에 깊은 공감과 추천을 아끼지 않아 <불안한 외출>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ABOUT MOVIE
03.
계속되는 불안한 외출, 지금 우리는 안녕한가?
<암살><변호인><남영동1985><불안한 외출> 영화를 통해 본 ‘국가보안법’의 실체!
그 동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 속에도 국가보안법이 담겨 있다. <암살> 속 우리와 다르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그들의 희생에 많은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일제시대 독립군들을 잡기 위해 만들었던 ‘치안유지법’이 해방 후 이름만 바꾼 채 살아남아있다. 그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암살>의 말미에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었던 ‘반민특위’ 내용도 잠깐 등장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친일파 처벌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 뒤 친일파들은 이른바 ‘반공투사’가 되어 기득권을 유지한다. 거기에 국가보안법은 아주 유용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정권의 눈 밖에 나면 ‘빨갱이’ 딱지를 붙이면 그만. 일제시대 무단 통치를 공고히 하고 민족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만들었던 법이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국민의 눈과 입을 틀어막는데 사용되고 있다. 1930년대 독립군을 사냥하던 ‘치안유지법’이 ‘국가보안법’으로 바뀌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 영화 <변호인>. 독서모임을 하다 이유 없이 끌려가 고문을 받던 진우의 죄명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다. 1985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의 실상을 그린 <남영동1985>는 어떤가? 목욕탕에 다녀오다 끌려간 곳에서 ‘빨갱이’란 명목으로 고문 받고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들었던 군부 독재 시절의 모습을 그린다. 문제는 식민지 조국의 해방을 꿈꾸던 의열단원도, 독서모임 하다가 빨갱이로 끌려간 진우도, 목욕탕을 다녀오다 끌려간 김종태 씨도 여전히 진행형 이라는 것이다. <불안한 외출>은 총성이 울리고 고문하는 장면이 없을 뿐, 보다 일상화되고 끈질겨진 국가폭력의 단면을 보여준다. 극영화를 통해 역사를 만나고 분노했던 관객들은 <불안한 외출>을 통해 ‘바로 오늘, 우리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독립군 때려잡던 노덕술의 자제는 여전히 명망가의 잘 나가는 후손이고, 변호인의 배경인 부림사건의 담당검사는 오늘도 공산당타령을 일삼으며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역사학자가 쓰는 역사교과서는 부정당하고 권력이 쓰는 교과서가 책장에 놓일 상황에 처했다. 어쩌면 오늘 불안한 외출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국가보안법으로 10년 수배, 5년 징역을 살고도 아직 자유롭지 못한 이 영화의 주인공 윤기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일지도 모른다.
ABOUT MOVIE
04.
개봉비 모금을 위한 텀블벅 113% 초과 달성, 415명 후원인 참여!
<불안한 외출>의 ‘당당한 외출’을 향한 뜨거운 응원 행렬!
<불안한 외출>의 ‘당당한 외출’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당당한 외출’ 프로젝트는 <불안한 외출>의 개봉비 모금을 위한 후원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월 19일(월) 오픈 하여 11월 23(월)까지 총 36일간 텀블벅(https://www.tumblbug.com)을 통해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총 415명의 후원자가 참여하여 목표금액 2천 만원을 훨씬 웃도는 22,732,800원이 최종 모금되며 113% 초과 달성을 기록해 <불안한 외출>을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과 기대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416명에 한 명 빠진 415명이네요. 나머지 한 명은 국가보안법 없는 통일세상을 살아야 할 제 아내 뱃속의 딸의 몫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당당한 외출’ 시작해봅시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통해 <불안한 외출>의 개봉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제작진을 향한 격려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한편, 김철민 감독은 “후원인 분들 중 활동비도 없는 상근 활동가들의 이름이 곳곳에 보여서 참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개봉을 준비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생기지만 꼭 이겨내겠습니다. 후원해주신 소중한 마음, 더 많은 사람들과 영화를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개봉을 통해 얻어지는 수입은 국가보안법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는데 쓰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CHARACTER & CAST
“애들 밥 먹이고 학교 보내는 그런 일상적인 순간을 꿈꿨어요.”
- 윤기진 ▏15년 만에 자유를 얻은 아빠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0년의 수배생활과 5년의 감옥생활을 해야했던 윤기진. 수배 중에 결혼해 두 딸을 낳았지만 한 번도 같이 살아본 적이 없는 그는 두 딸과 함께 할 소박한 일상을 꿈꾼다. 2011년 출소를 하루 앞두고, 감옥에서 쓴 편지를 이유로 검찰은 또다시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하는데... 출소와 함께 시작된 재판, 아빠는 1년 만에 또 다시 감옥에 갇힐지도 모른다.
윤기진 INTERVIEW
Q. 본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감독의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2011년 출소 직후에 영화제작 의사를 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건 감독의 자유겠지만, 과연 누가 관심을 가지고 볼지 의문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Q. 본인과 가족의 모습과 이야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영화를 몇 번 보았지만, 여전히 민망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그 시대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부담감 보다는 그 시절의 추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Q. 영화 제작의 과장에서 감독과의 마찰은 없었나?
편집 기조를 들었을 때 너무 일상적인 모습 중심이라 관객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볼지 몰라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다뤄야하지 않는가라는 의견을 감독에게 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고 감독의 의견이 좋았다는 것을 느꼈다. 일상의 모습을 통해 이야기가 더 극적으로 전해진 것 같다.
Q. 스스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이유는?
처음은 아이들이 어렸을 적 모습이 제일 뭉클했다. 그 시절 모습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어머니가 선고 받는 날 아침에 우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참 고생을 많이 하시는구나라는 생각. 때로는 아내가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장면들도 좋다. 나 혼자 고생하지 않았구나 싶다. 스스로의 젋은 시절의 모습에 혼자 피식 웃기도 한다.
Q. 관객들이 영화의 어떤 부분을 봐줬으면 좋겠는가?(혹은 어떤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는가?)
이런 삶을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것. 더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이 이 순간에도 너무나 많다는 것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이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나, 또 이 영화가 이런 문제를 푸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Q. 현재 근황은 어떤지?
2심 무죄를 받았고.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를 한 상태다. 그런데 결과가 너무 늦어져서 다시 '불안한' 상태다. 최근 대법원 판결이 시대를 역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아이들과는 엄마가 없던 시절에 가까워 지려 애썼으나 다시 원점이다. 난 다시 아빠라 불리는 이웃집 아저씨 신세. 엄마가 감옥에 있던 봄에 큰아이가 엄마랑 자리를 바꿔달라는 비극적 요구를 하기도 했다.
Q. 앞으로의 행보에 대하여
두 부부 모두 재판이 진행중인 상태라 활동이 부자유스럽다. 그나마 영화개봉 일로 약간 활기를 가지고 있는 중이다. 재판이 잘 마무리 되어야 향후 전망도 의미있게 그려볼 수 있을 듯 하다.
Q. <불안한 외출>의 개봉 소감
계속 불안한 외출의 이름값을 하는 것 같다. 산 너머 산. 이것도 운명이라고 여기고 즐기려고 한다. 무사히 개봉까지 가닿기를 바란다.
CHARACTER & CAST
“항상 숨어서 만났는데 함께 살게 되니, 적응이 안 되네요(웃음)”
- 황선 ▏불쑥 찾아온 평범한 일상이 어색한 엄마
남편 없이 십 여년 동안 서울둥이, 평양둥이 두 딸을 낳아 기르는 엄마. 아무의 눈치도 보지 않고 네 가족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다. 그러다 십 여년 만에 찾아온 평범한 일상! 아직도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할 것만 같아 적응이 안 된다.
황선 INTERVIEW
Q. 남편 윤기진을 주제로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감독의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솔직히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었다. 수배 중 쫓길 때 이야기도 아니고 재판 도중 어색한 일상이라니. 오히려 내 인생을 찍는 편이 더 드라마틱 하지 않겠냐는 농담도 했었다.
Q. 본인과 가족의 모습과 이야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영화에 대한 기대도 긴장도 별로 없었다. 이 영화를 통해 세간의 오해를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조차 갖지 않았다. 그러기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색안경이 너무 깊었으니까. 그저 기록한다는 정도? 그것의 의미찾기는 다른 분들의 몫이라 생각하고, 기록 자체에 대해 동의했다.
Q. 일상생활을 항상 촬영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나?
몰카까지 시도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했다면 부부싸움 장며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웃음). 촬영 때문에 안그래도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이 어색해 할까봐 걱정했는데 워낙 부녀사이가 어색함 그 자체다 보니 별 차이가 없었다.
Q. 제작과정에서 감독과의 마찰은 없었나?
별로 없었다. 있든 없든 신경쓰지 않았었다. 다만, 스스로나 남편은 국가보안법 이야기를 좀 더 목적의식적으로 넣어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다소의 강박이 있었는데, 나중에 완성된 걸 보니 역시 감독님의 감각이 훨씬 편하고 좋다고 생각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그 이유는?
1996년 연세대 통일행사 때 학생들이 줄줄이 끌려가는 장면과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이며 우시는 장면. 그리고, 영화의 끝 부분 아이들의 뒷 모습과 남편이 일인시위 하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Q. 관객들이 영화의 어떤 부분을 봐줬으면 좋겠는가?(혹은 어떤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는가?)
90년대 대학을 다녔으면서도 학생운동 경험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시절 이야기도 너무 공감하고 싶었고, 종북부부로 불리는 우리 부부가 사실은 매우 허당부부에 불과한 모습도 봐주셨으면 싶었다. 영화를 보시고 동시대를 살면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미안하다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너무 무겁고 투쟁적이고 도식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주변에도 많았는데 운동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분들대로 추억하고 새롭게 얻을 것이 있을 것이고 없는 분들은 그 분들대로 새롭게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행보에 대하여
일단 영화가 개봉을 넘어 일정 흥행에도 성공해서 우리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 부부에게 모두 족쇄나 마찬가지인 국가보안법 혐의들이 좀 벗겨져서 불안한 외출을 좀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굴뚝같다.
Q. <불안한 외출>의 개봉 소감
이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여러 편견과 오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을 딛고 여러사람이 힘을 모아 개봉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DIRECTOR
“<불안한 외출>은 사람의 사상과 양심을 제약하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제도 속,
윤기진 가족의 선택과 일상, 그리고 불안한 우리 현실에 대한 기록이다”
김철민 감독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진보미디어 청춘에서 활동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다큐창작소에서 활동 중이며 노래로 세상을 바꾸려는 민중가수 백자의 삶을 담은 장편 다큐 <걸음의 이유>(2011)를 연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되었다. 2014년 <불안한 외출>을 연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경쟁작으로 상영되었다.
Filmography
장편
2014 <불안한 외출> 90분 연출, 촬영, 편집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경쟁작
20회 서울인권영화제 초청작
20회 전주인권영화제 초청작
단편
2011 진보의 진실 40min
2010 스모킹건 29min
2008 시대의 증언자 렌즈 촛불을 보다 13min
2007 그가 싸우는 이유 21min
2006 민족학교에 가다 26min
2005 잊을 수 없는 원한 26min
INTERVIEW
Q. 왜 윤기진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선정하게 되었나?
윤기진씨는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이면서 또한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의 수배와 5년의 감옥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양심을 지키겠다는 이유만으로 긴 시간을 버텨왔다. 감옥에서 쓴 편지 때문에 1년 만에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서도 양심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놀라웠고 궁금했다. 그리고 수배 중에 결혼도 하고 두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숨어 다니거나 감옥에 갇혀있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 할 때까지 한번도 같이 살지 못했는데 그 가족이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왔는지도 궁금했다.
Q. <불안한 외출>을 제작하는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딱딱하거나 당위적인 영화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사상과 이념이 아닌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주인공의 고뇌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나 대사는 어떤 부분인가? 그 이유는?
아빠 윤기진씨가 경찰에 잡혔을 때 면회를 가는 딸 민이에게 ‘아빠 왜 잡혀갔어?’라고 묻자 ‘착한 일 해서’라고 대답한다. ‘착한 일 하면 잡아가나?’라고 물으니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민이가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빠를 공개적으로 처음 만나러 가는 장면이었다. 아빠가 경찰에 잡혀가야 하는 현실을 이애햘 수 없는 상황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나의 고민과 같았다.
Q.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재판 선고 하루 전 가족들 조차 비관적이었다. 또 다시 찾아 올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나 역시 마지막 씬을 준비하고 있었따. 그때 재판 선고가 한달 연기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 후 주인공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어느 때보다 밝고 평온해 보였다. 카메라를 피하던 아이들 조차 카메라 앞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신기했다. 집안 공기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었다. 그때 비로서 이 가족이 그 동안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꼬, 불안하게 생활해 왔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Q. 관객들이 영화의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봐줬으면 좋겠는가?
학생운동이나 국가권력에 피해를 당했던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 보면 공감과 위로가 된다고 들었다. 눈물도 많이 흘리시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이 많이 떠오른다고 한다. 나는 국가보안법이나 진보운동에 관심 없으신 반대입장을 가지신 분들도 이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다. 현재 한국의 언론은 상당히 편향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너무 한쪽에 치우친 정보들만이 전달되는 상황에서 종북이라고 낙인 찍히고 탄압받는 이들의 삶에 대해서도 한번쯤 관심있게 봐주시고 같이 토론해보면 좋겠다.
Q. 개봉 소감
개봉까지 오는 과정이 정말 싶지 않았고 지난했다. 독립영화전용극장들의 상황도 안 좋고 정치적 외압이 예상될 수 있어 많이 고민하고 고심했다. 하지만 공동체 상영으로 만난 관객들의 응원과 후원에 힘입어 극장개봉을 결정했다. 어렵지만 꼭 개봉해서 관객들과 만남을 통해 국가보안법이 과연 상식적인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수준은 어느 정도 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