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하지만 자기를 아껴주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15살 소녀 발레리. 어느날 마을 교회에 새 전도사가 나타나고 발레리 주변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그의 정체는 발레리의 할머니와 젊은 시절 사랑했던 과거가 있던 흡혈귀로, 원래의 모습은 족제비다. 흡혈귀는 영원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할머니를 다시 유혹해 발레리를 지하 납골당에 가두고 마을 사람들을 차례로 해친다. 간신히 빠져나온 발레리는 자신을 범하려던 주교로 인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할뻔 하지만 마법 구슬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 뒤 연인 올레익, 친구 꽃바구니 소녀의 도움으로 흡혈귀를 물리친 발레리는 꿈 속에서 어렸을적 헤어진 엄마와 아빠를 만나고, 다시 행복해진 마을 사람들과 즐거운 축제를 벌인다.
* 감독
야로밀 이레즈
1935년 브라티슬라바 출생, 2001년 사망. 프라하영화학교(FAMU)에서 사진과 영화연출을 전공한 야로밀 이레즈는1963년 두 젊은이의 사랑을 다룬 <울음 The Cry >으로 감독 데뷔한다. 이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가 환대하는 등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이리 멘첼도 참여했던 보후밀 흐라발 원작의 옴니버스 영화 <깊은 곳의 진주들Perli?ky na dn? >(1965)중 <로맨스 Romance> 에피소드에 참여하고, 여러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 1968년 <농담>을 만든다. 이후에도 나치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를 다룬 시적인 영화<제비에게 보내는 인사Greeting to the Swallows> (1972), <지하철 사람들People from the Subway> (1974), <젊은이와 흰 고래The Young Man and the White Whale> (1978), <집으로 탈출Escapes To Go Home> (1980) 등 체코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계속 만들었다. TV에서도 만년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이레즈 감독은 <영원한 파우스트The Eternal Faust> <춤의 제왕The Dance Master >(1994) 등으로 국제적인 TV 비평상들을 휩쓸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