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시골마을에서 둘째 딸로 태어난 자넷은 못생긴 얼굴, 잔뜩 부플려진 빨강머리, 뚱뚱한 몸매로 아이들에게서 외면당한다. 자넷은 관심을 끌기위해 아버지의 돈을 훔쳐 아이들에게 나줘주지만 선생님에게 들켜 오히려 더 소외당하고 만다.
그러나 자넷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친구와 만나면서 문학에 빠져들고 자기 또래의 아이들과 다른 이런 행동이 사람들의 오해를 사 급기야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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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 자넷 프레임의 삼부작 자서전에 기반하여 여성이 한 작가로서 성공하기까지 겪게되는 어려움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제인 캠피온이 <피아노>로 명성을 얻기 전 만든 수작..
제인 캠피온은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피아노>(1993) 이후 한국에서는 황금종려상 문양을 두르고 내걸린 영화들이 흥행에 재미를 보았다. 호주 영화에 대해 관심이 치솟은 것도 그 즈음부터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그녀는 처음에는 회화와 조각을 공부했다. 시드니 영화제 참관을 계기로 호주 영화/텔레비젼/라디오 학교에 입학하여 단편영화 <필>(1982) <열정없는 순간>(1984)등을 만들었다. <스위티>(1989)는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장 180분 길이의 두 번째 작품 <내 책상위의 천사>는 뉴질랜드의 여류작가 자넷 프레임의 자서전에 기초하고 있다. 영화는 책과 마찬가지로 3부로 구성된다. 1부. '섬을 향하여'. 한적한 시골 마을. 1남4녀중 둘째로 태어난 자넷은 뻣뻣한 빨간 머리와 뚱뚱한 몸, 그리고 못생긴 얼굴을 가진 천덕꾸러기이다. 그녀는 같은 처지의 친구를 사귀면서 문학과 성에 눈뜨게 된다.
2부. '내 책상위의 천사'. 사춘기로 접어든 자넷은 문학에 탐닉한다.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세상에 적응하려 애쓰지만 쑥스러움을 극복하기 힘들다. 자넷의 대인공포증을 정신분열증으로 오해한 사람들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3부. '거울의 도시에서 온 사절'. 8년의 세월을 병원에서 보낸 자넷은 퇴원 후 글쓰기에 몰두한다. 짧은 사랑을 경험하고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제인 캠피온은 자넷 프레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넷의 뛰어난 점은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민감한 감수성과 연약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멋지게 이끌어왔다는 사실이다." <스위티> <내 책상위의 천사> <피아노>를 통해 감독은 고통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들을 향한 일관된 관심을 표명해왔다.
그렇게, 타협할 줄 모르는 인간을 응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귀여운 구석이라고는 없는 자넷의 어린 시절은 '유년'에 대한 환상을 배신하고, 일상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서툰 모습은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그럼에도 영화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괴로움을 갈음하는 탁월한 감동이 있는 까닭이다. '영화의 히로인'에 대한 기대를 산산조각내는 세 명의 자넷은 대신 '삶의 주인공'으로 든든하게 자리잡으며 내 앞에 놓인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내 책상 위의 천사”는 전세계 영화제에서 2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였다.
내 책상 위의 천사 - epsl1217 (2011.08.09) 
